“‘직주락’ 자족도시로 인구 50만 시대 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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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수원·화성·용인에 둘러싸인 인구 27만 명의 도시 오산.
주변 대도시의 베드타운으로 기능해 온 현실이 이권재 오산시장에게는 늘 숙제였다.
이 시장은 "오산은 세교3지구를 계기로 주거·산업·교통·문화 기능을 동시에 재편하는 전환점에 섰다"며 "2035년 인구 50만 명 시대를 내다보며 도시 구조 전반을 재설계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다지는 것이 중장기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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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드타운 벗어나 도시 구조 재설계… 세교3신도시 지정, 3만3000채 공급
서울역行 광역버스 일정 18개월 앞당겨
반도체 ‘소부장’ 기업 유치에 속도

경기 수원·화성·용인에 둘러싸인 인구 27만 명의 도시 오산. 주변 대도시의 베드타운으로 기능해 온 현실이 이권재 오산시장에게는 늘 숙제였다. 이 시장의 목표는 명확하다. 오산을 직장·주거·여가가 어우러진 ‘직주락(職住樂)’ 자족도시로 키워내 인구 50만 명 시대를 열겠다는 구상이다.
취임 후 4년, 이 시장이 주요 성과로 꼽는 것은 크게 세 가지다. 세교3신도시 지구 지정, 서울역∼오산 광역버스 신설을 비롯한 교통 인프라 확충, 그리고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특화도시 도약을 위한 산업 생태계 구축이다.
세교3신도시는 오산시 서동 일대 131만 평을 국토교통부가 공공주택지구로 지정한 사업이다. 이 땅은 2009년 한 차례 신도시 지정이 이뤄졌다가 2011년 사업성 부족을 이유로 취소된 아픈 역사가 있다. 재지정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회의론이 지배적이었지만 이 시장은 이를 오산의 자족도시 전환을 위한 최우선 과제로 보고 국토부와 LH(한국토지주택공사)를 끈질기게 설득했다. 국토부는 2023년 11월 세교3신도시를 신규 공급 대상지로 선정했고 지난해 12월 지구 지정 고시를 마쳤다. 최종 계획에 따르면 이곳에는 당초 예상보다 2000채 늘어난 3만3000채의 주택이 들어선다.
신도시가 생겨도 교통이 받쳐주지 않으면 반쪽짜리다. 기존 세교1·2지구가 개발 당시 광역교통 대책이 미흡했다는 평가를 받았던 만큼 이 시장은 세교3지구만큼은 입주 전부터 교통 인프라를 함께 갖춰야 한다고 생각했다. 서울역∼오산 광역버스 신설 과정에서는 이 시장이 직접 전북 전주시의 현대자동차 공장을 찾아가 버스 조기 납품을 요청함으로써 당초 2년으로 제시된 납품 일정을 6개월로 단축시키기도 했다. 오산시는 이 외에도 수원발 KTX의 오산역 정차, GTX-C 노선 조기 착공, 분당선 오산대역 연장을 세교3지구까지 잇는 방안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
용인·화성·평택으로 이어지는 ‘K반도체 벨트’의 지리적 중심에 오산이 자리한다는 점은 반도체 유관 산업을 유치하기 위한 최적의 조건이다. 시는 지곶동 일원에 산업단지를 조성하고 반도체 소부장 기업 유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미 가장동에는 세계 1위 반도체 장비기업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스(AMAT)의 연구개발 거점인 ‘컬래버레이션 센터 코리아’가 건립되고 있고, 내삼미동에는 일본 대표 석유화학그룹 이데미츠의 연구개발(R&D)센터 ‘이데미츠 어드밴스트 머티리얼즈 코리아’가 2024년 7월 개소한 바 있다.
경제 활성화 못지않게 이 시장이 공들이는 분야가 또 있다. 바로 도시의 ‘재미’다. “젊은이들이 주말이면 오산을 떠나 동탄에서 시간을 보내는 현실이 안타까웠다”는 그는 경기도 보조금 54억 원을 확보해 서랑저수지 일대에 음악 분수와 덱로드를 조성했다. 물향기수목원과 고인돌공원 등을 잇는 오색둘레길 사업도 진행 완료했다. ‘장미빛 축제’ ‘산타마켓’ ‘야맥(야외맥주) 축제’ 등 계절·생활형 문화 프로그램도 꾸준히 늘려가며 ‘살고 싶은 도시 오산’ 만들기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이 시장은 “오산은 세교3지구를 계기로 주거·산업·교통·문화 기능을 동시에 재편하는 전환점에 섰다”며 “2035년 인구 50만 명 시대를 내다보며 도시 구조 전반을 재설계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다지는 것이 중장기 목표”라고 말했다.
김현지 기자 nu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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