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향한 좋은 질문이 자연환경 보전 미래 만든다
박대겸 전 부산대학교 생명자원대 교수
신흥 AI 자본가, 화석연료 환경오염 가속
기술 발전, 오히려 환경 보호 수단 가능
누구나 챗GPT 사용, 질문하는 자 돼야
'가치 판단자', '해석자' 미래 선도할 것

인공지능이 산업과 일상, 노동 구조를 빠르게 변화시키고 있는 오늘날, AI 기술을 어떻게 미래 세대를 위한 환경 보전에 사용해야 할까.
박대겸 전 부산대학교 생명자원과학대학 교수가 지난 9일 김해 화포천습지과학관에서 'AI시대, 기술이 바꾸는 삶과 환경'이라는 주제의 강의를 열었다.

정판용 경남환경재단 대표이사는 강연 환영사에서 "약간의 생각을 바꾸면 미래는 보인다"며 "인공지능과 로봇이 수술, 회계, 일반 사무, 재판 등 인간의 전문 영역으로 빠르게 들어오고 있는 지금, 이번 강연을 통해 참석자들이 미래 변화를 선도적으로 이해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AI 자본가'와 기술이 만드는 기후위기

박 교수는 환경친화적 4차 산업혁명의 더딘 추진에 대한 비판적 관점을 견지하며, 사회가 일방향적인 기술 발전을 다방향으로 전환시킬 필요가 있다고 봤다. 그는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등 기술이 인간의 안락함을 주된 기준으로 추진되고 있다"며 "새로운 기술은 환경을 항상 고려해야 한다. 예를 들어 스마트폰 하나에도 다양한 센서 기능이 들어 있고, 지역 곳곳에는 다양한 센서를 설치할 수 있는 기반이 이미 마련됐다"고 전했다.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오늘날 우리 모두가 '환경가'가 돼 기술을 통해 주위의 환경 위험을 감지하고, 또 이것을 시정해야 한다는 뜻이다. 그는 기술을 어떻게 설계하고 어디에 적용하는가에 따라 이는 환경 파괴의 도구가 아닌, 오히려 환경 보호의 좋은 수단이 될 수도 있다고 판단한다.
■ 누구나 '챗GPT'를 사용한다
박대겸 교수는 향후 AI 기술 발전에 대한 현재 우리가 취해야 할 태도에 있어서도 말을 이어갔다. 그는 AI 기술 발전에 따라 이제는 '암기로 공부하는 시대'가 아닌 '질문하는 시대'가 됐고, 이 '질문하는 자'들이야말로 AI를 통해 돈을 크게 벌고 있는 신흥 부자들이라고 보았다. 그는 누구나 AI 기술의 혜택을 입는 지금, 단순히 이를 이용만 하는 사람은 미래에 경쟁력을 가지기 힘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챗GPT는 누구나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을 어떻게 사용하는가는 다른 문제다"며 "미래 인공지능 시대의 경쟁력은 창조적 질문과 상상력에 달려 있다"고 풀이했다. 암기 공부를 통해 기술을 그대로 다루는 사람보다, '기술이 아직 답하지 못한 영역을 먼저 묻는' 사람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데이터에 대한 해석자'의 역할이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교수에 따르면 앞으로 방대한 데이터를 신속히 분석하는 인공지능의 역할이 커짐에 따라, '무엇이 더 바람직한 것인가'를 판단하는 사람의 중요성은 높아질 예정이다. 박 교수는 "정형화된 업무, 예를 들어 회계, 은행, 의사 등은 물론이고 일반 사무직 등 직업은 경쟁력을 잃어갈 것"이라며, 반면 "판사, 심리치료사 등 가치를 판단하고 해석이 필요한 영역에서 인간 역할은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살펴봤다.
강연 말미에는 다시 환경 문제로 돌아갔다. 박 교수는 자신이 어린 시절 낙동강이 얼었던 기억을 언급하며 "지금은 살얼음조차 보기 어려울 정도로 기후가 달라졌다"고 우려했다. 그는 우리 주위의 자연환경이 빠르게 변해버린 지금, 우리는 AI 기술 발전을 향해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하는가, 나아가 AI 기술 발전과 환경 보호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가를 곰곰이 생각해 볼 것을 주문했다. 결국 기술을 통해 환경을 파괴할 것인가, 그렇지 않으면 보호할 것인가의 선택 여부는 우리에게 달려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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