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줍줍’ 찬스 왔다”…서학개미, 韓증시 3배 레버리지에 베팅

김지희 기자(kim.jeehee@mk.co.kr) 2026. 3. 10.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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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학개미(해외 증시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매수세가 이달 들어 눈에 띄게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과 한국 등 글로벌 증시가 전쟁 여파로 일제히 변동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투자자들이 상대적으로 낙폭이 큰 국내 증시에 더 적극적으로 베팅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서학개미들은 미국 증시에서도 한국 증시 관련 상품에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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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에만 2천억원 넘게 사들여
미국주식 매수 규모는 급감
10일 서울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원달러 환율과 주가지수의 종가가 표시되고 있다. [김호영 기자]
서학개미(해외 증시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매수세가 이달 들어 눈에 띄게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과 한국 등 글로벌 증시가 전쟁 여파로 일제히 변동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투자자들이 상대적으로 낙폭이 큰 국내 증시에 더 적극적으로 베팅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0일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9일까지 서학개미의 미국 주식 매수금액은 79억4727만달러, 매도금액은 75억5642만달러로 집계됐다. 이 기간 순매수 규모는 3억9000만달러(약 5700억원) 수준에 그쳤다.

서학개미들은 인공지능(AI) 버블론이 시장을 덮치며 미국 증시가 등락을 거듭하던 지난해 11월 이후에도 공격적으로 자금을 투입해왔다. 지난해 11월과 12월 두 달 동안에만 순매수 규모가 80억달러에 육박했고 올해 역시 1월 50억달러, 2월 39억달러 수준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달 들어서는 매수액이 전달 대비 급격히 감소하며 한층 신중해진 모습이다.

최근 미국과 이란 간에 일어난 전쟁 여파로 글로벌 증시는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으며 주요 증시도 동반 약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연초부터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미국 증시는 전쟁 발발 이후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이달 들어 전날까지 미국 대표 지수인 S&P500은 1.2%, 나스닥은 0.5%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15.9% 급락한 것과 대조적이다.

서학개미들은 미국 증시에서도 한국 증시 관련 상품에 주목하고 있다. 한국 지수를 3배로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 ‘디렉시온 데일리 MSCI 사우스 코리아 불 3X(KORU)’가 대표적이다. 서학개미는 이달 들어서만 이 ETF를 1억6000만달러(약 2360억원) 넘게 사들였다. 이 기간 서학개미 순매수 종목 2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한국 증시를 추종하는 미국 상장 ETF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큰 ‘아이셰어스 MSCI 사우스 코리아(EWY)’도 2000억달러(약 300억원) 이상을 매입하며 순매수 13위에 이름을 올렸다.

시장에서는 국내 증시가 급락한 상황에서 개인투자자들이 반등 가능성이 더 높다고 판단되는 한국 증시에 베팅하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미국 주식을 직접 매수하는 대신 미국 시장에 상장된 한국 관련 상품으로 우회해 투자하는 흐름도 이러한 심리를 보여주는 사례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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