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국제음악제, 27~4월 5일 음악의 심연을 탐험하다

백지영 2026. 3. 10.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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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국제음악당, 초연작·실험적 무대 등 총망라
통영국제음악제가 올해도 다양한 시대와 장르의 음악으로 봄을 연다.

2026 통영국제음악제가 '깊이를 마주하다'를 주제로 오는 27일부터 4월 5일까지 열흘간 통영국제음악당에서 펼쳐진다.

바로크부터 현대음악 거장들의 주요 작품은 물론 첨단 기술을 접목 현대음악까지 폭넓은 음악 세계가 벚꽃과 함께 찾아온다.

피아니스트 조성진 리사이틀과 통영페스티벌오케스트라(TFO)가 선보이는 개·폐막 공연이 일찌감치 매진되며 뜨거운 관심을 증명했다.

◇음악제의 세 얼굴=이번 음악제를 이끌어갈 상주 작곡가로는 영국의 현대음악 거장 조지 벤저민 경이 선정됐다. 메시앙의 제자로도 잘 알려진 그는 이번 축제에서 오페라 '작은 언덕으로'(한국 초연)를 포함해 총 5곡의 주요 작품을 선보인다.
 
아우구스틴 하델리히ⓒSuxiao Yang


상주 연주자 라인업도 화려하다. 그래미상 수상에 빛나는 바이올리니스트 아우구스틴 하델리히와 '비보이 하는 카운터테너'로 화제를 모은 야쿠프 유제프 오를린스키가 나선다. 하델리히는 리사이틀과 협연은 물론 한국의 젊은 연주자들과 함께하는 '하델리히와 친구들' 프로젝트까지 총 4번의 무대에 오른다. 오를린스키는 바로크 아리아부터 폴란드 가곡까지 폭넓은 레퍼토리를 들려준다.
 
야쿠프 유제프 오를린스키ⓒskpbeijing


◇통영국제음악제 위촉 신작 세계 초연=앙상블 모데른은 조지 벤저민의 '동이 틀 무렵', '세 개의 인벤션'과 함께 통영국제음악재단이 위촉한 신작을 세계 초연한다. 중국 작곡가 이칭 주의 전자 협주곡 '_닉스.글리치'는 기술적 오류의 미학과 산업적 근대성의 파편화된 점묘주의를 탐구하는 작품이다. 한국 작곡가 조윤제의 'Toward - 향(向)'은 '에코소닉' 아티스트로 주목받는 그의 음악 세계를 확인할 기회다. 통영국제음악제 예술감독 진은숙의 '그라피티'가 한국 초연된다.
 
앙상블 모데른ⓒKatharina Dubno


◇바로크 음악의 진수를 만나다=바로크 음악 애호가들에게는 조반니 안토니니가 이끄는 일 자르디노 아르모니코의 무대가 눈길을 끈다. 1985년 창단된 시대악기 연주단체로, 주로 17~18세기 작품을 다뤄왔다. 이들은 이틀 연속 다른 프로그램으로 바로크의 진수를 전한다.

상주 연주자인 야쿠프 유제프 오를린스키가 출연하는 첫 무대에서는 헨델과 비발디의 오페라 아리아를 선보인다. 소프라노 안나 프로하스카가 함께하는 둘째 날에는 퍼셀의 '디도와 에네아스'를 중심으로 17~18세기 작곡가들의 작품이 펼쳐진다. 안나 프로하스카는 2024년 오푸스 클래식 '올해의 여성 성악가' 수상자로, 동시대 음악을 적극적으로 다루는 성악가로도 알려져 있다.
 
주빈 캉가ⓒ Robin Clewley


◇첨단 기술과 예술의 만남=첨단 기술과 예술의 조우도 눈에 띈다. 영국 런던을 기반으로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 테크놀로지스트로 활동 중인 주빈 캉가는 인공지능·바이오 센서·MiMU 장갑 등을 활용한 '사이보그 피아니스트' 프로젝트를 선보인다.

네덜란드 최고 권위의 '네덜란드 음악상'을 수상한 최초의 타악기 연주자 돔니크는 '워터 리플스'로 관객을 만난다. 수중 세계의 신비에서 영감받은 음향을 시적인 타악과 선율적 하모니로 엮어낸 작품이다. 전자음향, 신시사이저, 증폭된 타악기를 결합한 실험적 음향 언어로 새로운 소리의 영역을 전달한다.

◇한불수교 140주년 기념 무대=한불수교 140주년을 기념해 초청된 모딜리아니 콰르텟은 2003년 결성 이후 세계 최정상급 현악사중주단으로 자리매김한 연주 단체다. 이번 공연에서 드뷔시, 라벨 등 프랑스 작곡가들의 작품과 프랑스에서 음악적 영향을 받은 작곡가들의 작품을 연주한다. 이와 함께 바이올리니스트 박수예·피아니스트 김다솔과 쇼송의 '바이올린, 피아노와 현악사중주를 위한 협주곡', 프랑크의 '피아노 오중주' 등을 펼쳐 보인다.

2025년 제13회 장 시벨리우스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에서 우승한 박수예는 단독 리사이틀에서 시마노프스키, 비에니아프스키, 윤이상, 브람스 작품을 연주한다.
 
박수예ⓒJino Park


◇장르를 넘나드는 음악 세계=장르의 경계를 넘나드는 프로그램도 풍성하다. 판소리 명창 왕기석이 미산 박초월제 '수궁가' 주요 대목을 들려주는 무대는 판소리 다섯 바탕 중 해학과 풍자가 돋보이는 작품으로 오랜 기간 사랑받아왔다. 재즈 피아니스트 미하엘 볼니와 색소포니스트 에밀 파리지앵의 듀오가 공연 당일 연주곡을 공개하는 재즈 콘서트도 눈길을 끈다.

네덜란드를 대표하는 피아노 듀오 루카스&아르투르 유센 형제는 모차르트, 슈만, 외르크 비트만, 드뷔시, 라흐마니노프의 프로그램으로 두 대의 피아노가 만들어내는 입체적인 사운드를 들려준다. 이튿날에는 지휘자 김선욱이 이끄는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함께 풀랭크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협주곡', 도흐나니 '교향적 순간'(한국 초연), 드보르자크 교향곡 7번을 연주한다.
 
플뢰르 바론ⓒVictoria Cadisch


플루티스트 김유빈은 윤이상 '플루트를 위한 연습곡'과 '가락', 조지 벤저민 '비행'(아시아 초연), 메시앙 '검은 티티새', 프로코피예프 '플루트 소나타' 등을 선보이며 바로크부터 현대음악까지 폭넓은 레퍼토리를 소화한다. 메조소프라노 플뢰르 바론은 슈만 가곡, 말러 '죽은 아이를 그리는 노래', 무소륵스키 '어린이 방'으로 묵직한 프로그램을 들려준다.
 
데이비드 로버트슨ⓒChrisLee


◇TFO, 음악제의 시작과 끝을 물들이다=데이비드 로버트슨 지휘의 통영페스티벌오케스트라는 개막·폐막을 포함해 총 3회 무대에 오른다. 이 중 유일하게 아직 표가 남아있는 4월 3일 '통영페스티벌오케스트라 II' 공연에서는 하델리히와 오를린스키, 올해 통영국제음악제 두 상주 연주자가 한 무대에 올라 쇼스타코비치 바이올린 협주곡 1번과 모차르트·브리튼·트라에타 오페라 아리아를 선보인다.

통영국제음악제는 경상남도·통영시·MBC경남이 주최하고 통영국제음악재단이 주관한다. 관련 정보 통영국제음악재단 누리집(www.timf.org).

백지영기자 bjy@gnnews.co.kr
 
통영페스티벌오케스트라(데이비드 로버트슨)ⓒTIM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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