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의 8강' 한국 만든 공로자가 日 전직 선수라고? "베이징 金이 키운 선수니까 GG칠드런" 자학 개그 한마디

한휘 기자 2026. 3. 10.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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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대표팀의 17년 만의 극적인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8강 진출에 한 일본인이 본인의 지분(?)을 강조했다.

전직 야구 선수 G.G.사토(사토 타카히코)는 지난 9일 일본 도쿄도 분쿄구 도쿄돔에서 열린 2026 WBC 1라운드 C조 대한민국과 호주의 경기를 현장에서 관람했다.

2023 WBC 당시에는 한국과 중국의 경기를 관전하며 "한국 야구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G.G.사토가 왔다"라고 이번 발언과 같은 맥락의 이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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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RTALKOREA] 한휘 기자= 대한민국 대표팀의 17년 만의 극적인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8강 진출에 한 일본인이 본인의 지분(?)을 강조했다.

전직 야구 선수 G.G.사토(사토 타카히코)는 지난 9일 일본 도쿄도 분쿄구 도쿄돔에서 열린 2026 WBC 1라운드 C조 대한민국과 호주의 경기를 현장에서 관람했다.

사토는 일본 넷플릭스의 WBC 특집 프로그램 'WBC 최강 응원단'에 출연 중이다. 이날 사토는 함께 출연 중인 아이돌 그룹 'NMB48' 출신 방송인 카와카미 치히로와 함께 경기장을 찾아 치열한 명승부를 눈앞에서 지켜봤다.

그런데 경기를 보던 사토가 본인의 SNS에 한 마디를 남겼다.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한국은 금메달. 그 대회로 한국의 야구 인기가 폭발했다"라며 "그때 야구를 시작한 아이들이 지금 WBC 한국 대표다. 즉, (이들은) 'GG칠드런'"이라고 말한 것이다.

2008 베이징 올림픽 당시 한국은 준결승에서 '숙적' 일본을 꺾고 결승에 올라갔다. 대회 내내 부진하던 이승엽의 결승 홈런은 한국 야구사에 남을 명장면으로 기록됐다. 그런데 그 홈런만큼이나 팬들의 뇌리에 깊게 박힌 장면이 바로 사토의 실책이다.

8회 말 이승엽의 홈런이 나온 후 대한민국은 김동주의 안타로 기회를 이어갔다. 하지만 정근우의 잘 맞은 타구가 중견수 아오키 노리치카의 호수비에 걸린 가운데, 고영민의 큰 타구도 힘이 살짝 모자라 펜스 앞에서 떨어지고 있었다.

그런데 좌익수가 이걸 떨어뜨리는 어처구니없는 실책을 범하며 김동주가 홈을 밟았다. 이닝이 끝나지 않았고, 뒤이어 강민호가 1타점 2루타를 더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결국 한국이 6-2로 이겼는데, 이때 이 실책을 범한 좌익수가 바로 사토다.

당시 해설을 맡고 있던 허구현 현 KBO 총재가 남긴 "고마워요 사토"라는 말은 20년 가까이 지난 지금도 회자되고 있을 정도다. 결국 한국이 결승에 올라 금메달까지 따냈고, 이를 기반으로 야구가 '국민 스포츠'로 자리매김했으니, 사토의 지분이 없지는 않은 셈이다.

사실 전성기 시절 일본프로야구(NPB)에서 3할 타율에 20홈런을 거뜬히 날렸던 실력 있는 선수다. 비록 전성기가 일찍 끝나 아쉬움을 남겼으나 실력으로는 저평가할 수 없다. 하지만 한일 양국 모두 사토를 두고 떠올리는 장면은 바로 이 실책이다.

하지만 사토는 은퇴 후 본인의 유쾌한 성격을 바탕으로 이 실책을 '자학 개그' 요소로 쏠쏠히 써먹고 있다. 해설위원과 방송인 등으로 다양한 무대에서 활약하면서 잊을만하면 이 실책 이야기로 웃음을 안기고 있다.

2021년 열린 도쿄올림픽 시기에는 픽토그램 분장을 하고 낙구 장면을 재현하기도 했다. 2023 WBC 당시에는 한국과 중국의 경기를 관전하며 "한국 야구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G.G.사토가 왔다"라고 이번 발언과 같은 맥락의 이야기도 했다.

물론 항상 '개그 캐릭터'의 면모만 보이는 건 아니다. 도쿄올림픽 준결승전에서 치명적인 1루 베이스 커버 실수를 범한 고우석이 맹비난에 시달리자 "그만 해. 한국을 위해 열심히 뛰었는데 결과가 그런 거다. 고우석 선수, 괴로우면 연락해라"라고 말한 바 있다.

이번 한국-호주전에서도 경기 종료 후 "나라 간의 승부, 공 하나의 무게, 타석 하나의 긴장감, 경기장의 분위기. 그냥 시합이 아닌 나라를 등에 진 채 싸우는 야구. 이것이 국제대회의 매력이다"라고 SNS에 업로드했다.

사진=G.G.사토 X(구 트위터) 캡처,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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