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대생들에게 송도는 유배지?

홍준기 기자 2026. 3. 10.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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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굣길 나선 학생들, SNS 밈
“유배지 같다”…이동 불편 호소
영화 '왕사남' 빗대 심경 올려

2014년 관련 신조어 첫 등장
'교통 인프라 개선' 해결 과제로
▲ 연세대 국제캠퍼스(인천 송도) 전경. /사진제공=연세대

"단종옵(오빠) 유배? 나는 송도로 유배."

연세대학교 3학년 A학생은 3월 개강과 동시에 인천 송도캠퍼스로 등교하면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렇게 올렸다.

대학생이 즐기기에 아무것도 없는 송도의 환경이 마치 유배지 같다는 심경을 최근 1000만 관객을 기록한 영화 '왕과 사는 남자'에 빗댄 것이다.

A학생 뿐 아니다. '송도 유배'는 연대 송도캠 학생들의 공감을 형성하고 일명 '밈(Meme·인터넷에서 통해 빠르게 퍼지는 유행 콘텐츠)'이 됐다.

학생들이 송도국제도시를 낙인찍힌 죄인이 격리되는 유배지로까지 인식한건 사실 오래됐다.

연세대가 2014학년도 신입생부터 1학년 전 과정을 송도 국제캠퍼스에서 기숙사 생활로 의무화하면서 관련 신조어가 등장하기 시작했다.

학생들은 본 캠퍼스인 신촌과 약 42㎞ 떨어져 있다는 점과 열악한 기반 시설을 이유로 송도 생활을 막막해한 것이다.

그러나 당시 송도는 개발된 지 약 10년 정도 됐을 시기로, 또 다시 10여년이 지난 지금 상황은 크게 달라졌다.

가장 크게 바뀐 것은 인구다. 2014년 기준 송도 인구는 8만6002명이었으나, 올해 1월 기준 약 2.7배 늘어난 23만1062명이 거주 중이다. 송도에 입주한 사업체 수도 2015년 1261개에서 2024년 2425개로 두 배가량 늘었다. 학교 수도 2014년 26개에서 2025년 63개로 증가했으며, 2017년에는 트리플스트리트 등 복합문화공간도 들어섰다.

그러나 이번 '밈'을 보더라도 학생들에게 체감되는 효과는 미미하거나 특히 교통만큼은 시급히 해결해야 할 숙제라는 평가가 나온다.

대표적 문제는 철도망이다. 현재 송도를 지나는 철도 노선은 인천 도시철도 1호선(7개역)뿐이다. 최근 인천시가 국토교통부로부터 승인받은 '제2차 인천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을 보면 송도와 관련한 노선은 3개(송도트램, 인천 도시철도 3호선, 가좌송도선)로 예비타당성 조사 등을 앞두며 보완에 나섰다.

버스 노선도 더 넓어지고 촘촘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서울과 거리가 있고 이동이 불편해서 유배라는 단어가 나온 것 같다"며 "교통 인프라 개선은 인천시와 함께 추진해야 하기 때문에 수요 예측 등 관련 데이터를 꾸준히 파악하며 시와 교류 중"이라고 말했다.

/홍준기 기자 hong@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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