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시간 줄어도 생산성 유지·만족도 UP… 노동강도 과제로
道 ‘주 4.5일제 시범사업’ 설문
주당 4.7시간 감소·임금 1.5% 상승
여가 0.2시간·수면 0.4시간 늘어나
업무량 증가 등 유연한 운영 필요성

경기도가 지난해 실시한 ‘주 4.5일제 시범사업’ 참여 기업을 대상으로 6개월 간 사업 효과를 분석한 결과 평균 근로시간은 감소했지만, 생산성은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자 만족도 역시 높았다.
다만 노동강도가 심화되고, 기업의 업종·규모별 노동시간 단축이 어려운 상황이 발생하는 등 향후 과제도 확인돼 전국 확산을 위해 개선이 필요하단 지적이다.
10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는 지난해 6월부터 12월까지 6개월 간 주 4.5일제 시범사업에 참여한 기업 88개사의 사용자와 노동자 등을 대상으로 총 3차례 설문조사 및 심층 인터뷰를 진행했다. 도는 이러한 결과를 이날 국회서 ‘주4.5일제 시범사업 효과분석 정책 토론회’를 통해 공개했다.
조사 결과 참여기업은 주당 노동시간이 평균 41.2시간에서 36.5시간으로 4.7시간 감소했으며, 임금 수준은 사업 전(월 353만9천914원)에 비해 1.5% 상승(월 359만1천792원)해 연간 임금 인상 범위(약 2% 내외)와 유사한 수준을 기록했다.
노동시간이 단축됐음에도 생산성은 유지 또는 향상된 것으로 파악됐다. 참여 기업의 60.2%가 매출액(추정치)이 전년 대비 ‘상승(5% 초과)’ 또는 ‘유지(±5%)’됐다고 응답했다.
또한 이직률은 22.8%에서 17.4%로 사업 전에 비해 5.4%p 감소했고, 채용경쟁률은 10.3대 1에서 17.7대 1로 증가한 것으로 집계돼 기업의 인력 안정성이 높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노동자의 만족도 역시 높았다. 평일 여가시간은 0.2시간(2.5시간에서 2.7시간), 수면시간은 0.4시간(6.3시간에서 6.7시간) 증가했다. 워라밸 만족도와 여가생활 만족도, 삶의 만족도 역시 모두 사업 전에 비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노동자의 업무량은 사업 전에 비해 다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업 전 대비 업무량이 증가했다고 답한 비율은 17.6%에 달했지만, 줄었다고 답한 비율은 4.6%에 불과했다. 노동자들은 노동시간 단축에 따른 애로사항으로도 ‘노동시간 내 업무 미완결(22.4%)’을 가장 많이 꼽았다.
도는 이를 제조업 등 업무량 조정이 힘든 업종은 단축된 노동시간 내 업무를 완료하기 어려운 상황이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노동강도가 증가하면서 직무몰입도는 75.8점에서 74.4점으로 1.4점 소폭 하락했다. 도는 정보통신업, 매출액 하락 경향 기업 등에서 감소폭이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났다고 설명하면서, 업종 및 직무 특성을 고려해 단축유형의 유연한 운영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또한 심층 인터뷰 결과 생산·제조 라인을 운용하는 기업은 작업방식과 공정개선 활동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노동시간 단축에 어려움을 호소했으며, 생산라인이 교대제로 운영되거나 직군이 분리돼 운영되는 사업장은 전체 직원을 대상으로 노동시간 단축이 어려워 일부 직군만 대상으로 시행하는 등 기업상황을 고려해줄 것을 도에 요청했다.
도는 이러한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향후 주 4.5일제 시범사업의 전국 확산을 위해 ‘직무 특성을 반영한 부분 적용 모델’, ‘단계적 단축 경로 설정’, ‘교대체계 재설계 및 공정 개선 지원과 함께 추가 인력 채용과 연계한 단축 모델’ 등을 제도적으로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주4.5일제는 단순히 근무시간을 줄이는 정책이 아니다. 일하는 방식과 삶의 균형을 새롭게 설계하자는 사회적인 실험”이라며 “현장의 경험과 데이터를 가장 먼저 축적한 경기도가 변화를 먼저 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김태강 기자 think@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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