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영호 “한학자 총재 쪽, 유리하게 진술해달라고 회유” 법정 증언

이나영 기자 2026. 3. 10.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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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에게 통일교 현안 청탁과 함께 샤넬 가방 등을 전달한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지난해 9월 민중기 특별검사팀 수사를 받던 한 총재 쪽에서 '한 총재 지시가 없었다'는 취지로 진술해달라며 회유했다고 법정에서 주장했다.

한 총재는 윤 전 본부장과 공모해 2022년 권성동 의원에게 윤석열 정부의 통일교 지원을 요청하며 1억원의 정치자금을 건네고, 같은 해 김 여사 쪽에 샤넬 가방과 그라프 목걸이를 전달한 혐의 등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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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학자 통일교 총재가 지난해 9월17일 저녁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에 마련된 민중기 특별검사팀 사무실에서 조사받고 귀가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건희 여사에게 통일교 현안 청탁과 함께 샤넬 가방 등을 전달한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지난해 9월 민중기 특별검사팀 수사를 받던 한 총재 쪽에서 ‘한 총재 지시가 없었다’는 취지로 진술해달라며 회유했다고 법정에서 주장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7부(재판장 우인성) 심리로 10일 열린 한 총재 등의 정치자금법 위반 사건 재판에는 윤 전 본부장이 증인으로 나왔다. 윤 전 본부장은 증인신문에 앞서 “실체 진실에 대한 내용을 먼저 말씀드리고 싶다”며 재판장의 허가를 받아 발언 기회를 얻었다. 윤 전 본부장은 지난해 9월7일부터 9월20일 사이 한 총재가 특검팀으로부터 수사받던 시기에 있었던 상황에 대한 얘기라고 설명했다.

윤 전 본부장은 “(한 총재 쪽에서) 같은 달 22일 (한 총재의) 영장실질심사가 있었기 때문에 거기에 내 의견이 필요했던 거 같다”며 “한 총재의 지시가 없었다는 자술서를 써달라고 했다”고 발언했다. 한 총재는 윤 전 본부장과 공모해 2022년 권성동 의원에게 윤석열 정부의 통일교 지원을 요청하며 1억원의 정치자금을 건네고, 같은 해 김 여사 쪽에 샤넬 가방과 그라프 목걸이를 전달한 혐의 등을 받는다. 윤 전 본부장은 ‘한 총재가 보고받고 승인한 건 맞지만 지시는 하지 않았다’는 취지로 써달라는 2차 제안도 받았지만 답하지 않았다고 했다. 윤 전 본부장은 자술서의 대가가 자신의 아내에 대한 고소 취하, 변호사 비용 제공 등 주로 재정적 지원이었다고 언급했다. 윤 전 본부장은 “처음엔 총재님의 변론 전략이라고 생각을 안 했는데 이 시점에선 (회유한 게) 총재님 의중이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윤 전 본부장은 “권성동, 김건희 관련 보고도 한 총재에게 한 거냐”는 재판장 질문에 “나는 한 거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통일교 자금 집행에 관해 묻는 특검팀 질문에도 “(한 총재에게) 보고하지 않고 집행할 수 없다”고 증언했다.

이나영 기자 ny379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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