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지나서야… 골든타임 놓친 ‘절윤’
국힘 12·3계엄 사과 공식화에도
당내 “국민들 눈에는 발등에 불”
강경 발언·징계 후속 조치 요구
일각에선 “조기 선대위 전환해야”

국민의힘이 결의문을 통해 12·3 비상계엄에 대해 사과하고 윤석열 전 대통령의 정치적 복귀 반대를 공식화했지만(3월10일자 4면 보도), 정국 반전을 도모할 골든타임을 놓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영남권을 시작으로 외곽에서 세몰이에 나선 한동훈 전 대표는 이 결의문이 ‘윤어게인 절연’이라는 본질을 비껴갔다고 비판하며 실질적인 변화로 이어질지 의구심을 표했다.
10일 국민의힘 안팎에서는 향후 쇄신에 대한 기대감보다 ‘선거 면피용’에 그칠지 모른다는 우려가 우세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늦어도 너무 늦었다”며 “장동혁 대표가 소장파 의원들의 ‘절윤’(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 요구를 외면했다는 보도가 나온 게 불과 며칠 전인데, 오세훈 시장의 공천신청 거부사태 바로 다음날 갑자기 이런 결의문이 나오니까 국민들 눈에는 발등에 불이 떨어져 제스처를 취한 걸로 보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장 대표는 윤 전 대통령 파면 선고 때라든지 계엄 1주년 시점, 단식으로 여론이 우호적으로 바뀌었을 때 등 당의 노선을 정리할 기회가 여러 차례 있었다”며 “어제 의총장에서 보여준 장 대표의 굳은 표정은 결의문의 진정성을 의심하게 만들었다”고 했다.

박정훈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장 대표의 절윤 선언과 갈등 해소를 위한 후속조치 없이는 국민을 속이는 일이 될 것”이라며 “절윤을 위해서는 당내에서 과격한 목소리를 내온 당직자들을 정리하고 장 대표가 잘못된 징계를 사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동훈 전 대표는 이날 라디오방송에서 “당권파가 숙청정치, 제명정치를 정상화하지 않으면 국민은 결의문을 ‘면피용’이라고밖에 보시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전 대표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정치적 복귀를 요구하는 일체의 주장에 명백히 반대한다’는 결의문 내용과 관련해 “무기징역을 선고받아 수감상태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이미 불가능하다”며 “대부분의 윤어게인 세력조차 윤 전 대통령을 정치적으로 복귀시키자고 주장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는 자칫 ‘윤어게인 노선 절연’이라는 본질을 가릴 수 있다. (국민의힘이) 극복해야 할 윤어게인 노선은 계엄옹호·탄핵반대·부정선거 음모론”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일각에선 ‘조기 선대위 전환’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새어나오기 시작했다. 당 지지율이 10%대까지 추락한 상태에서 장 대표를 앞세워 선거를 치르기 힘들다는 판단 아래 ‘혁신’ 이미지의 선대위를 신속하게 꾸려야 한다는 주장이다.의원들 사이에서는 지난 2018년 지방선거 후보자들이 홍준표 당시 대표의 지원유세를 거부하고 각자도생하던 사례가 거론된다.
/김우성 기자 wskim@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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