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봄동 비빔밥, 씁쓸한 한철 유행… 두쫀쿠 끝물, 외식가 새 메뉴 강세
단순 조리 과정에 메뉴 추가 활발
자영업자, 지속 불확실·재고 변수

두바이 쫀득쿠키(두쫀쿠) 유행이 지나가자(3월9일자 12면 보도) 이번엔 ‘봄동 비빔밥’이 외식 시장을 파고들고 있다. 몇 주 사이 유행 먹거리가 바뀌는 흐름 속에 자영업자들 사이에서는 이번 흐름에 올라탈 지 여부를 두고 고민도 커지고 있다.
10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최근 자영업 식당을 중심으로 봄동 비빔밥’을 메뉴에 추가하는 사례가 빠르게 늘고 있다. 배달 애플리케이션을 열어보면 한식당뿐 아니라 고깃집 등 다양한 업종에서 관련 메뉴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화성의 한 갈비 전문점은 구운 갈비 200g과 봄동 비빔밥을 묶은 세트 메뉴를 판매하고 있는데 배달 앱에서는 갈비보다 봄동 비빔밥 주문량이 더 많아 매장 주문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수원의 한 한식주점도 지난 3일부터 봄동 비빔밥을 출시했는데 일주일 만에 점심시간대 매출 1위를 기록했다.
이처럼 자영업자들이 유행 먹거리를 기존 메뉴에 빠르게 추가할 수 있는 이유는 조리 난이도가 낮고 재료 확보가 어렵지 않기 때문이다. 두쫀쿠나 봄동 비빔밥 모두 비교적 단순한 조리 과정으로 판매가 가능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특히 봄동 비빔밥은 봄동만 준비되면 고춧가루, 설탕, 액젓, 참깨 등 기본 양념으로 조리가 가능해 대부분의 식당에서 쉽게 메뉴화할 수 있다.
문제는 유행이 언제 식을지 예측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두쫀쿠 인기가 49일 만에 빠르게 꺾이자 도내 카페 곳곳에서는 팔리지 않은 재고가 눈에 띄기 시작했다. 섣불리 유행에 뛰어들었다가 끝물에 재고만 떠안는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셈이다. 실제 네이버 데이터랩 검색량을 보면 지난달 21일부터 급격히 상승한 ‘봄동 비빔밥’ 검색량은 이달 2일 정점을 찍은 뒤 빠르게 하락해 전날(9일) 기준 고점 대비 77% 수준으로 감소했다.
원재료 가격 변동도 변수다. 두쫀쿠 열풍 당시 핵심 재료인 피스타치오 가격이 급등하며 이른바 ‘피스타치오 대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봄동 역시 최근 수요 증가와 맞물려 가격이 출렁인 바 있다.
김시월 건국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SNS 중심으로 유행하는 먹거리는 수요 변화가 빠른 만큼 자영업자들이 객관적인 시장 정보를 기반으로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과거 샤인머스캣 등의 사례처럼 생산이나 공급이 과도하게 늘어날 경우 수급 조절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지원 기자 zone@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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