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이런 ‘경우’가… 바늘구멍 ‘경우의 수’ 뚫은 WBC 한국 야구
5점 차 이상·2실점 이하 이뤄낸 한국
호주 7-2로 물리치고 ‘기적의 8강 진출’
대만 등 세 팀간 최소 실점률까지 따져
9회말 1점 드라마… 17년만에 명예 회복
14일 美 마이애미서 D조 1위와 준준결승

한 편의 드라마같은 기적이 도쿄돔에서 일어났다. 한국 야구대표팀이 난적 호주와의 경기에서 까다로운 경우의 수를 뚫고 8강의 기적을 만들어 낸 것이다. 그것도 9회 마지막 이닝에서 짜릿한 1점을 뽑아내며 8강 티켓을 완성했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지난 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조별리그 C조 최종전(4차전)에서 호주를 7-2로 물리쳤다.
이날 최종전은 승리는 물론 경우의 수까지 따질 정도로 복잡했다. 우리나라가 8강 본선에 진출하기 위해선 최소 조 2위를 확보해야 한다. 한국이 조별리그 3차전에서 대만을 잡았다면 이날 호주를 상대로 1점차 승리만 해도 8강 진출이 무난했다.
그러나 대만에게 패하며 경우의 수까지 등장하게 됐다. 게다가 세 팀 가운데 가장 8강 진출이 확률적으로 낮은 나라는 바로 우리나라였다. 한국이 호주를 상대로 5점차 이상, 실점은 2점 이내로 이겨야만 8강 진출 티켓을 가져올 수 있었기 때문이다.
결국 이날 호주 전을 승리로 이끌면서 한국, 호주, 대만이 모두 2승2패를 기록했고, 세 팀간 최소 실점률까지 따지는 상황이 됐다.

그 결과 한국, 호주, 대만이 맞대결에서 똑같이 7실점씩을 기록한 가운데 수비 이닝이 19이닝으로 가장 많았던 한국이 18이닝씩 수비한 대만과 호주를 제치고 8강 티켓을 가져왔다. 동률 팀간의 대결에서만 따진 실점률에서 한국이 0.1228, 대만과 호주가 0.1296을 각각 기록해 우리나라가 두 나라를 따돌리고 미국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이로써 한국은 WBC에서 2009년 준우승 이후 17년 만에 조별리그를 통과하게 됐다.
한국 야구 대표팀은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로 이동한 뒤 한국시간으로 14일 오전 7시30분 D조 1위와 준준결승을 가질 계획이다. D조에선 도미니카공화국과 베네수엘라가 나란히 3승을 기록해 8강에 진출했다.
도미니카와 베네수엘라는 12일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조 1위를 놓고 경쟁할 계획이다. 따라서 한국의 8강전 상대는 도미니카와 베네수엘라 등 2팀 중 한 팀이 될 전망이다.
/신창윤 기자 shincy21@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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