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兆 시장 열린다… 사업자 대출 ‘은행 쟁탈전’ 시작

주형연 2026. 3. 10.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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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부터 개인사업자도 스마트폰으로 대출을 갈아탈 수 있는 시대가 열린다.

그동안 금리 비교와 갈아타기가 쉽지 않았던 개인사업자 대출 시장이 플랫폼을 통해 이동이 가능해지면서 은행과 핀테크 업체 간 고객 확보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이달 중 개인사업자가 비대면으로 기존 대출을 더 낮은 금리 상품으로 옮길 수 있는 '대출 갈아타기 서비스'를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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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개인사업자 대출 갈아타기 서비스… 비대면 대환시장 본격 개막
5대 은행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 324조… 플랫폼 경쟁 치열 전망
금리 경쟁·고객 확보 총력전… 은행권 ‘소상공인 금융’ 공략 강화
제미나이가 그린 일러스트.


이달부터 개인사업자도 스마트폰으로 대출을 갈아탈 수 있는 시대가 열린다. 300조원 규모의 대출 시장을 둘러싼 금융권 경쟁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그동안 금리 비교와 갈아타기가 쉽지 않았던 개인사업자 대출 시장이 플랫폼을 통해 이동이 가능해지면서 은행과 핀테크 업체 간 고객 확보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이달 중 개인사업자가 비대면으로 기존 대출을 더 낮은 금리 상품으로 옮길 수 있는 '대출 갈아타기 서비스'를 발표할 예정이다. 개인사업자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여러 금융사의 대출 조건을 비교한 뒤 더 유리한 상품으로 갈아탈 수 있게 된다.

개인사업자 대출 갈아타기는 이재명 대통령이 소상공인의 금융 애로 해소 방안 발굴을 주문하면서 강조한 핵심 포용금융 방안이기도 하다. 지난해 7월 이 대통령은 충청권 타운홀 미팅에서 "(소상공인에게) 당신이 금융당국이라면 어떤 것을 하고 싶은지 물어보라"는 취지의 지시를 내렸다. 이후 금융당국은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여러 차례 현장 간담회를 개최했다.

금융당국은 은행권의 비대면 대출상품 개발을 독려하고, 대출 비교 플랫폼 입점 확대를 유도하고 있다. 이후 시장 상황에 따라 참여 업권을 상호금융·여신전문금융회사·저축은행 등 2금융권으로, 대상 상품은 신용대출에서 보증·담보상품으로 순차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이번 제도의 가장 큰 기대 효과는 개인사업자의 금융비용 절감이다. 이미 가계대출을 대상으로 시행된 온라인 대출 갈아타기 서비스의 경우 평균 금리가 약 1.45%포인트 낮아졌고, 1인당 연간 약 177만원의 이자 절감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분석됐다.

금융당국은 개인사업자 대출까지 확대될 경우 금융회사 간 경쟁이 촉진되면서 소상공인의 이자 부담이 낮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플랫폼을 통한 비대면 대환이 가능해지면서 영업점 방문 부담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생업에 바쁜 자영업자들이 보다 편리하게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이미 시장 규모도 상당하다.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은 올해 1월 324조1555억원에서 2월 324조8349억원으로 늘며 두 달 연속 증가했다. 약 300조원이 넘는 거대 시장이 형성된 만큼 금융권에서는 대출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이번 플랫폼에는 은행뿐 아니라 핀테크 업체들도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플랫폼을 통해 다양한 금융사의 금리와 한도를 비교할 수 있게 되면서 금융 소비자의 선택권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동시에 금융사 입장에서는 기존 고객이 다른 금융사로 이동할 가능성도 커져 방어 경쟁도 불가피해졌다.

다만 실제 금리 인하 효과가 얼마나 나타날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개인사업자 대출은 신용도뿐 아니라 사업 매출, 업종 특성 등 다양한 요소가 반영되는 만큼 단순 비교만으로 금리가 크게 낮아지기 어려울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은행들이 적극적으로 금리를 낮추거나 신규 상품을 출시해야 하는 상황이기도 하다. 초기에는 은행권 신용대출 중심으로 시작되지만 향후 보증·담보 대출과 제2금융권까지 확대될지 여부도 시장 판도를 좌우할 변수로 꼽힌다.

금융권 관계자는 "대출 갈아타기가 본격화되면 고객을 확보하려는 은행 간 경쟁이 불가피하다"며 "결국 금리와 서비스 경쟁이 강화되면서 금융 소비자에게 유리한 환경이 조성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주형연 기자 jh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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