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치료 2025 새로운 이정표…암 정복 머지 않았다

박동혁 기자 2026. 3. 10.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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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후 나쁜 폐암… 2025 치료 가이드라인 발표
수술 전후 항암요법 권고로 재발률 크게 줄여
폐엽 절제 부위 줄어… 잔존 폐기능 악영향↓
‘아미반타랍’ 등 표적 치료제 개발·보급 활발
방사선 치료 사례 늘어… 질적·양적 개선 눈길
도움말=원용균 순천향대학교 천안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교수

[충청투데이 박동혁 기자] 폐암은 우리나라 유병률 기준으로 남자에게서는 2위, 여자에게서는 4위를 차지하는 흔한 암이지만, 다른 암에 비해 예후가 나빠 많은 사람이 무서워하는 암이다. 또한 폐암의 치료가 쉽지 않다 보니 암을 진료하지 않는 의료진들조차도 폐암 치료는 그저 무서운 것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폐암의 치료법이 매우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이에 2025년 치료 가이드라인을 기준으로 새롭게 달라진 폐암의 치료법을 소개하고자 한다.

◆수술과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약제 사용 범위 확대

5년 전만 하더라도 수술 결과를 좋게 하기 위해 수술 전후로 쓸 수 있는 항암제가 매우 제한적이었으며, 있다고 하더라도 대부분 전통적인 세포독성 항암제들이 주를 이뤘다. 효과 측면에서도 최신 약제에 비해 떨어지고 독성이 높아 고령자에게는 사용이 쉽지 않았다. 하지만 2025년 가이드라인에서는 수술 전후를 모두 아우르는 여러 가지 항암요법을 권고하고 있다. 특히 면역 항암제를 사용할 수 있는 환자에게는 기존 항암제와 같이 쓰도록 권고하면서 수술 전에 사용했을 때는 크기를 많이 줄여 수술을 시도할 수 있게 만들고, 수술 후에 사용할 경우 재발률을 낮추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있다. 대표적 면역 항암제인 니볼루맙(옵디보)과 펨브롤리주맙(키트루다)의 경우 조건에 맞는 일부 환자는 건강보험 급여로 수술 전 요법이 가능하게 됐다.

◆수술 치료의 변화 : 꼭 필요한 부분만 수술하는 옵션

2025년 가이드라인에서 폐암 수술에서의 가장 큰 변화는 일부 조기 폐암에서 절제 부위를 줄이는 것을 권고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2020년에는 폐엽 절제술이 폐암 표준 수술로 명시돼 있었다. 그러나 폐엽 절제술의 경우 잔존 폐 기능에 주는 영향이 커 폐 기능이 좋지 못한 환자들에게는 시행이 어려운 경우도 있었고, 구역·쐐기 절제술이 아주 제한적인 경우에만 고려할 수 있는 선택지 수준으로 권고됐다. 그러나 2025년엔 2cm 이하 폐의 말초, 즉 기관지에서 먼 쪽에 위치한 종양에는 오히려 구역 절제술을 권고하는 것으로 변경됐다. 더 많은 경우에서 수술적 치료를 시도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표적 치료제의 세대교체와 새로운 표적의 등장

폐암 최초의 표적 치료제는 2001년에 등장했던 제피티닙(상이레사)이라는 약제다. EGFR(표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 돌연변이가 있는 환자에게 쓸 수 있고, 사용 시 생존 기간의 놀라운 개선을 가져왔던 1세대 표적 치료제인데, 이제 이 약은 더 이상 사용을 추천하지 않는다. 여전히 EGFR 돌연변이를 대상으로 하는 표적 치료제가 가장 많으며, 국산 신약으로 더 잘 알려진 레이저티닙(렉라자), 오시머티닙(타그리소)과 같은 3세대 약제가 주로 사용되고 있다. 4세대 약제인 아미반타맙(리브라반트)도 허가받았고, 지속적으로 급여 등재를 시도 중이다. 이 외에도 ALK(알렉티닙), MET exon 14, NTRK 등 여러 치료 표적 유전자들과 표적 치료제들이 개발돼 속속 임상 현장에 투입되고 있다.

◆방사선 치료 : 체부정위적방사선 치료의 확대

고령의 환자가 늘어나면서 수술 대신 방사선 치료로 완치를 노리는 체부정위적방사선치료(SBRT, SABR)의 사례가 점차 늘고 있다. 또한 기존 표준 항암 방사선 동시 치료를 마친 환자들에게 면역 치료에 합당한 조직 검사 소견이 있을 경우 면역 치료를 더 시행해 재발률을 낮출 수 있는 치료법이 도입됐다.

◆치료 방법 개선…하지만 필요한 검사·시간은 늘어나

폐암에서 쓸 수 있는 치료법이 질적·양적으로 개선됐다. 단순히 쓸 수 있는 약이 늘어난 게 아니라 수술과 방사선 치료를 함께 병용해 더 많은 환자에게 적극적인 치료를 안전하게 시도할 수 있게 됐다. 다만 쓸 수 있는 약제의 종류를 정확히 결정하기 위해 최초 조직 검사의 필요성이 더욱 중요해졌으며, 이 조직 검사에서 위에 언급한 면역 치료제와 표적 치료제를 위한 다양한 검사가 필수로 도입되면서 진단부터 치료 시작까지의 시간이 다소 늘어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그것은 '꼭 필요한 기다림'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도움말=원용균 순천향대학교 천안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교수
천안=박동혁 기자 factdong@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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