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어와 끈기로 일군 영예… “떡부터 돌려야죠”
심영옥·박현미·고정길·신현관
김해공항 긴급여권 발급 공로
가락요금소 통행료 무료화 해결
전국 첫 ‘승강기 신호등’ 고안

“사무실에 떡부터 돌려야겠어요.”
“무슨 소리, 축하주부터 사야죠.”
부산시청 앞 광장에서 만난 공무원 4인의 쑥스러운 미소 속에 자긍심이 묻어난다. 부산시가 지난해 말 전 직원을 대상으로 선발한 적극행정 우수 사례에서 최우수상을 거머쥔 이들이다.
연간 30만 건의 민원을 처리하는 ‘민원의 최전선’ 통합민원과에서는 심영옥 팀장과 박현미 주무관, 두 사람이 동시에 적극행정 우수 공무원의 영예를 안았다. 김해공항에 지방공항으로는 최초로 여권민원센터를 유치한 공로를 인정받은 것이다.
연간 부산시에서 발급하는 긴급여권은 2600여 건에 달한다. 그런데도 여권을 빠뜨리고 와서 공항에서 긴급 발급받는 건 언감생심이었다. 당장 부산시청이나 강서구청까지 이동해야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두 사람의 공로로 김해공항에 여권민원센터가 열리면서 365일 공항에서 긴급여권을 발급받는 게 가능해졌다. 두 사람이 국회와 외교부, 기재부 등을 돌며 끊임없이 여권민원센터의 필요성을 설득한 덕이다.
심영옥 팀장은 “상임위에서 미반영된 예산을 재상정시키기 쉽지 않았지만, 예결위 김대식 국회의원의 지원 덕에 기재부까지 설득할 수 있었다”라며 “앞으로 부산 시민이 비행기 놓칠 걱정도 덜고 편의도 높일 수 있게 됐다”라고 강조했다.
공동으로 수상하게 된 박현미 주무관은 오히려 심 팀장에게 공을 돌렸다. 박 주무관은 “매번 난관에 봉착할 때마다 서로 위로해가며 같이 머리를 맞댄 팀장님 덕에 결실을 얻을 수 있었다”면서 “여행을 좋아해 자주 공항에 가는데 그간 느꼈던 인천공항과 김해공항의 서비스 격차를 내가 조금이나마 해소시켰다는 게 자랑스럽다”라며 웃었다.
도시계획과 고정길 주무관은 가락요금소의 통행료 무료화를 이끌어낸 주인공이다. 국토부와 한국도로공사를 설득해 도로 관리비로 들어가는 시비 21억 원을 줄였고, 이 비용으로 도로공사의 기존 출퇴근 시간 통행료 할인에 부산시 지원을 더해 ‘전 차종의 통행료 무료화’를 실시할 수 있게 됐다. 부산시 예산도 아끼고 시민의 교통 복지도 구현해 냈다는 평가다.
이 같은 성과는 줄곧 통합채산제를 고집하는 중앙부처를 인내심을 갖고 설득한 고 주무관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고 주무관은 “가락요금소 일대 13개 산업단지, 3184개 업체에서 일하는 직장인이 고루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다”라며 “30년도 넘은 숙원을 해결하고 덤으로 재정까지 절감할 수 있게 되어서 공무원으로서 자부심을 느낀다”는 소감을 밝혔다.
건축정책과에서는 신현관 주무관이 전국 첫 ‘승강기 신호등’ 시범사업으로 영예를 안았다. 지난 5년간 엘리베이터 사고 원인까지 분석한 신 주무관은 이용자 부주의로 인한 승강기 사고 횟수가 부산이 전국 평균을 훨씬 웃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는 교통약자용 승강기에 횡단보도처럼 신호등을 설치하는 아이디어를 냈다. 출입문 개폐 시 LED 신호와 경고 음성을 넣어 노약자가 승강기를 탈 때 사고를 줄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한국승강기안전공단과 협업에 들어간 신 주무관은 공공시설인 육교 승강기 33곳부터 시범 사업을 벌이고 예방 효과를 모니터링하는 중이다.
신 주무관은 “주택건축국장님의 지도와 한국승강기안전공단 등의 협력이 있었기에 가능했고 무엇보다 시민의 목소리가 큰 힘이 됐다”라며 “앞으로 창의성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적극적으로 업무를 처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