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경찰, “김병기 배우자, 3년 전엔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인정” 진술 확보

박찬희 기자 2026. 3. 10.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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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기 무소속(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배우자 이아무개씨가 정치자금 수수 의혹을 강하게 부인하는 가운데, 경찰이 이씨가 3년 전 '의원실 대책회의'에서는 당시 보좌직원들의 추궁 끝에 돈을 받은 사실을 인정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겨레 취재를 10일 종합하면,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대장 박삼현)는 최근 김 의원의 전직 보좌직원으로부터 '전직 동작구의원들의 탄원서에 대한 대책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이씨와 이지희 동작구의원이 불법 정치자금 수수를 인정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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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실 대책회의’에서 당시 보좌직원들의 추궁 끝에”
법인카드 유용 의혹을 받는 김병기 무소속 의원의 배우자 이아무개씨가 지난 1월22일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로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병기 무소속(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배우자 이아무개씨가 정치자금 수수 의혹을 강하게 부인하는 가운데, 경찰이 이씨가 3년 전 ‘의원실 대책회의’에서는 당시 보좌직원들의 추궁 끝에 돈을 받은 사실을 인정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겨레 취재를 10일 종합하면,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대장 박삼현)는 최근 김 의원의 전직 보좌직원으로부터 ‘전직 동작구의원들의 탄원서에 대한 대책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이씨와 이지희 동작구의원이 불법 정치자금 수수를 인정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했다. 전직 동작구의원들은 2023년 12월 ‘이씨와 이 구의원의 요구로 김 의원 쪽에 총 3000만원의 정치자금을 전달했다’는 내용의 탄원서를 당에 제출했는데, 그 직후 의원실에서 열린 대책회의에서 두 사람이 정치자금을 받은 사실을 인정했다는 것이다.

전직 보좌직원 진술에 따르면, 이씨는 처음에는 탄원서 내용에 대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하다가, 보좌직원들의 추궁이 이어지자 결국 돈을 받은 뒤 돌려준 사실을 인정했다고 한다. 특히 이씨는 2020년 1월 설 연휴를 앞두고 김 의원의 자택을 방문한 전직 동작구의원 김아무개씨로부터 2000만원을 받은 경위에 대해 ‘김씨가 평소에도 집을 자주 찾아와 내가 단장하는 걸 도왔다’는 취지로 설명했다고 한다. 다만 이씨는 ‘탄원서에 나온 (돈을 요구하는) 말은 한 적이 없다’고 일부 구체적 내용에 대해서는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병기 의원의 최측근으로 ‘전달책’ 역할을 했다는 의혹을 받는 이지희 동작구의원 역시 대책회의에서 동작구청 주차장에서 전직 구의원 전아무개씨로부터 돈을 받은 사실을 인정했다고 한다. 이에 전직 보좌직원들이 현금 인출 내역 등이 남아있을 것을 우려하자, 이 구의원은 ‘누가 돈 줄 때 통장에서 뽑아서 주겠냐’고 답했다고 한다. 이 구의원은 당시 ‘사모님(이씨) 집에 현금이 많아서 나도 필요할 때 돈을 빌려서 쓴다’고도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가 정치자금을 돌려줄 때 자택에 있는 거액의 현금을 활용했을 것이라는 취지다. 실제로 탄원서에는 2020년 1월 김씨가 2000만원을 건넬 때는 5만원권을 사용했지만, 같은 해 6월 김 의원의 아내 이씨로부터 돈을 돌려받을 때 5만원권과 1만원권이 섞여 있었다는 대목이 등장한다.

전직 보좌직원들의 진술과 달리, 이씨와 이지희 구의원은 경찰 조사에서 정치자금 수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이씨 쪽 관계자는 이날 ‘의원실 대책회의에서 정치자금 수수를 인정했는지’ 묻는 한겨레 질의에 “돈을 받은 사실이 없기 때문에 인정한 것도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지희 구의원은 한겨레의 수차례 전화와 문자에 답하지 않았다.

경찰은 양쪽 입장이 엇갈리는 만큼, 김병기 의원실의 일정표 등을 토대로 탄원서 내용과 개별 진술의 신빙성을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26일과 27일 두차례에 걸쳐 김병기 의원을 소환한 경찰은 조만간 김 의원을 재차 불러 3차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박찬희 기자 chpar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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