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시스템, 1.7조 실탄 확보…'전장 네트워크' 구축 속도 내나
미래 전장의 흐름 변화, 네트워크 중심 '정보전'
그룹 내 플랫폼·데이터 '통합 방산 생태계' 구축

한화시스템이 1조원대 자금을 확보하면서 방산·우주 분야 첨단 기술 투자를 확대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번 자금 조달이 단순한 재무적 판단을 넘어 인공지능(AI)과 위성 통신 기반의 미래 전장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전략적 포석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한화그룹이 지상·항공·해군 분야 방산 플랫폼 역량을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전장의 정보·통신 체계를 담당하는 한화시스템의 역할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화시스템은 보유 중인 한화오션 지분 일부를 매각해 약 1조7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확보하기로 했다. 거래는 특수목적법인(SPC)에 지분 11.57% 중 4.54%를 넘기고 자금을 조달하는 주가수익스와프(PRS)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매각은 조선 업황 호조로 한화오션 주가가 상승한 상황에서 투자 재원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판단으로 풀이된다. 조선 호황과 맞물려 기업가치가 높아진 시점에 일부 지분을 매각해 미래 사업 투자 여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최근 글로벌 군사 경쟁이 AI와 위성 기반 정보전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는 점도 이번 자금 확보의 배경 중 하나로 꼽힌다. 전장 환경이 데이터 중심으로 변화하면서 통신·센서·AI 기반 정보 체계에 대한 투자가 급격히 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방산, 우주, 정보통신 등 첨단 기술 분야에 활용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업계에서는 AI 기반 국방 정보 체계와 위성 통신 등 미래 전장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투자가 본격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글로벌 방산 산업은 단순 무기 플랫폼 경쟁에서 벗어나 '네트워크 중심 전쟁(Network Centric Warfare)' 체계 구축 경쟁으로 이동하고 있다. 전투기와 함정, 지상 무기 등 개별 플랫폼의 성능을 넘어 위성 통신과 센서, AI 기반 데이터 분석을 활용해 전장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하는 통합 네트워크가 핵심 경쟁력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변화와 맞물려 한화시스템의 전략적 가치도 부각되고 있다.
한화그룹은 지상·항공 방산 플랫폼을 담당하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해군 전력을 담당하는 한화오션을 통해 방산 플랫폼 역량을 확대해왔다. 여기에 통신·센서·레이더 등 전장 정보 체계를 담당하는 한화시스템이 결합하면 무기 플랫폼과 전장 네트워크를 모두 갖춘 통합 방산 생태계 구축이 가능하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미래 전장은 플랫폼 자체보다 이를 연결하는 네트워크가 핵심 경쟁력이 될 것"이라며 "한화시스템이 그룹 내에서 전장 네트워크 구축의 중심 역할을 맡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실제 한화시스템은 위성 통신과 우주 분야 투자를 통해 전장 네트워크 구축 기반을 마련해왔다. 지난 2020년 미국 위성통신 안테나 기업인 카이메타(Kymeta)에 약 3000만달러를 투자했고, 2021년에는 영국 위성 인터넷 기업 원웹(OneWeb)에 3억달러를 투자했다.
또 제주도에 위성 개발과 시험을 위한 제주우주센터를 구축하고 통신 장비 양산 체계를 마련하며 우주 기반 통신 인프라 확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 같은 행보는 단순한 우주 사업 확장을 넘어 군 통신과 데이터 네트워크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장기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위성 통신은 미래 전장에서 정보 수집과 지휘 통제, 무인 전력 운용 등을 가능하게 하는 핵심 인프라로 꼽힌다.
방산 산업이 AI와 무인화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한화시스템의 역할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미래 전장은 무인기와 자율 무기 체계, 위성 정보 등이 결합된 데이터 중심 전쟁 형태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 이 과정에서 AI 기반 정보 처리와 통신 네트워크 기술이 전장의 핵심 인프라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한화시스템이 이번 자금 확보를 계기로 AI 기반 방산 IT 등 첨단 기술 투자를 본격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한화그룹은 이미 지상·항공·해군 플랫폼 역량을 상당 부분 확보한 상황"이라며 "여기에 전장 네트워크까지 구축된다면 글로벌 방산 시장에서 경쟁력이 한 단계 더 강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제영 기자 zero1013@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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