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트레이너 전담팀 출범 효과…부상 예방·데이터 관리 체계화

대한민국농구협회 트레이너 전담팀은 김형철 트레이너(RP운동센터 대표)를 중심으로 송형철, 신주영 트레이너가 실무를 담당한다. 김형철 트레이너는 남자 프로농구 팀에서 오랜 시간 팀 트레이너로 몸담았고 현재는 국가대표 트레이너로 일하는 전문 트레이너다.
지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이후 전담팀 구성을 위한 고민이 시작됐다. 단기 채용으로 성인과 청소년 대표팀 트레이너를 채용하다 보니 여러 어려움을 겪었다. 12명으로 꾸려진 전담팀은 청소년 대표와 성인 대표 선수들의 부상 예방과 경기력 향상을 위해 힘을 합쳤다.

이어 "본업이 있는 상태에서 길게는 한 달 이상 대표팀을 위해 자리를 비워야 한다. 그런 상황에서 통합적으로 체계적인 관리를 하기 어려웠다"며 "한국 농구의 저변을 감안하면 청소년 대표팀이 성인 대표팀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협의회를 구성하면서 청소년 대표팀 시절부터 부상 역학 조사, 체력 테스트 등을 통해 테이터베이스를 구축해 선수를 관리하는 장기 플랜을 설계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올해 2년 차를 맞은 트레이너 협의회는 지난 1월 '트레이너 전담팀 컨퍼런스'를 처음 개최하며 현장형 트레이닝 노하우를 공유했다. 이뿐 아니라 농구협회의 지원 속에 2월 '넥스트 레벨 스킬 캠프'에서 선수들의 점프와 방향 전환 등 농구 동작을 촬영한 뒤 인공지능 기반 바이오메카닉스 분석을 적용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그동안의 경험 속에 새로운 시도를 더하며 변화에 바람을 넣었다.


이번 프로그램은 스포츠 움직임 분석 스타트업 '퍼포매트릭스'와 협업으로 진행됐다. 기존 스포츠 역학 분석이 실험실 환경에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았던 것과 달리, 현장에서 카메라를 통해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김형철 트레이너는 "이 친구들이 가진 기술은 사람이 걷거나 뛰는 움직임을 영상으로 촬영하면 AI가 관절 포인트를 찍어서 데이터를 뽑아준다. 농구라는 종목에 이 데이터를 어떻게 적용할지 방향을 잡는 것이 앞으로의 과제"라고 말했다.
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한 이런 시도는 아직 국내 농구에서는 초기 단계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선수 관리 방식에도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기대가 있다.
김형철 트레이너는 "이런 분석은 한 번 하고 끝나는 게 아니라 매년 데이터를 쌓아야 의미가 생긴다"며 "데이터가 축적되면 선수 움직임의 변화나 부상 위험 요소도 더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형철 트레이너는 누구보다 바쁜 겨울을 보냈다. 협회와 연맹에서 주최, 주관한 다양한 캠프에서 트레이너 파트 전문 지식을 공유했다. 그 사이 대표팀도 동행하며 대만과 일본을 다녀왔다. 지금은 강동구 센터(고덕점)에서 본업에 집중하고 있다. 많은 종목의 엘리트 선수는 물론이고 일반인도 이곳을 찾아 운동 능력을 향상하거나 회복하고 있다.

한편 그는 트레이너라는 직업의 본질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단순히 운동 프로그램을 짜는 능력보다 선수와의 관계 형성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김형철 트레이너는 "선수 트레이너는 결국 사람을 상대하는 직업이다. 인성이나 소통 능력이 가장 중요하다"며 "아무리 지식이 많아도 선수와 교감하지 못하면 현장에서 역할을 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한 후배 트레이너들에게는 다양한 경험을 강조했다. 그는 "처음부터 프로팀에 가는 것만 생각하기보다 중학교나 아마추어 팀에서라도 경험을 쌓는 게 중요하다. 현장에서는 감독, 선수, 의료진, 부모님 등 다양한 사람들과 계속 소통하며 현장을 이해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다양한 경험을 통해 선수와 팀을 이해하는 과정이 좋은 트레이너가 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고 전했다.
사진_본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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