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전자전… 이종범은 때려서, 이정후는 잡아서 기적 만들었다[초점]

이정철 기자 2026. 3. 10.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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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일전에서 '바람의 아들' 이종범은 8회 2타점 2루타를 작렬해 한국의 4강 신화를 이끌었다.

'바람의 손자' 이정후는 2026 WBC 호주전에서 완벽한 슬라이딩 캐치로 한국의 2라운드 진출을 만들었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9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7시 일본 도쿄돔에서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C조 조별리그 4차전 호주와 맞대결에서 7-2로 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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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200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일전에서 '바람의 아들' 이종범은 8회 2타점 2루타를 작렬해 한국의 4강 신화를 이끌었다. '바람의 손자' 이정후는 2026 WBC 호주전에서 완벽한 슬라이딩 캐치로 한국의 2라운드 진출을 만들었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9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7시 일본 도쿄돔에서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C조 조별리그 4차전 호주와 맞대결에서 7-2로 이겼다.

후지카와 상대 2루타를 때리고 환호하는 이종범. ⓒ스포츠코리아

이로써 한국은 조별리그 2승2패를 기록했다. 호주, 대만과 동률을 이룬 상황에서 맞대결 실점률이 적어 극적인 2라운드 진출에 성공했다.

당초 이날 경기 전까지 한국의 8강행 가능성은 희박했다. 체코, 대만, 일본전에서 1승2패를 기록한 한국은 마지막 호주전에서 2실점 이하, 5점차 이상 승리를 거둬야만 했다. 어느것 하나 쉬운 것이 없었다.

그럼에도 한국은 포기하지 않았다. 오히려 타선에서 문보경의 맹타를 앞세워 점수 차를 벌려갔고 투수진은 집중하며 2실점 이하로 막았다. 9회초까지 2라운드 진출을 위한 조건인 7-2 동점을 달성했다.

그런데 9회말 1사 1루에서 큰 위기를 맞았다. 호주의 윈그로브가 우중간 방향으로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생산했다. 이정후가 쫓아갔는데, 타구가 조명에 숨어버렸다. 도저히 잡을 수 없는 공이었다. 이 타구의 기대 타율은 0.836이었다.

하지만 이정후는 끝까지 공을 추적해 마지막 순간 슬라이딩 캐치에 성공했다. 대표팀을 살리는 수비였다. 이정후의 수비로 위기를 넘긴 한국 대표팀은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1루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2라운드 진출을 완성했다. '바람의 손자' 이정후는 글러브를 얼굴로 가리고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슬라이딩 캐치를 성공하는 이정후. ⓒTVING

이정후의 이런 모습은 20년 전, 본인의 아버지인 이종범을 닮았다. 다른 면이 있다면 이종범은 결정적인 순간 2루타를 때려서 4강 신화를 확정지었다.

2006 WBC 2라운드 한일전 당시 8회 1사 2,3루에서 이종범은 후지카와 큐지의 패스트볼을 받아쳐 결승 2타점 2루타를 작렬했다. 두 손을 번쩍 들고 포효하며 1루로 향해 달려가던 이종범의 모습이 한국팬들에게 환희를, 일본팬들에게 절망을 안겼다. 이정후는 20년 후, 슬라이딩 캐치로 호주에게 절망감을 선사했다.

KBO리그 '부자 타격왕'을 완성하기도 했던 이종범과 이정후. WBC에서도 아버지와 아들이 20년의 세월을 뛰어넘고 결정적인 활약을 했다. WBC를 지배하는 것도 닮은 이종범과 이정후다.

 

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2jch42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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