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재료 값 내렸지만 “시장 지켜보겠다”…아직도 눈치 보는 라면·과자업계

방영덕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byd@mk.co.kr) 2026. 3. 10.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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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제빵업계가 밀가루와 설탕 가격 인하를 반영해 빵값을 낮추거나 인하를 예고한 가운데 라면·과자 등 가공식품 가격도 내려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다만 중동발 리스크로 국제 유가와 환율이 출렁이면서 원재료 수입 물가와 물류비 상승 우려가 커진 식품업계에서 가격 인하 결정을 당장 내리기란 쉽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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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전쟁에 가격 조정 힘들어
유가 오르면 비용 상승 불가피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에 빵이 진열돼 있다. [한주형 기자]
최근 제빵업계가 밀가루와 설탕 가격 인하를 반영해 빵값을 낮추거나 인하를 예고한 가운데 라면·과자 등 가공식품 가격도 내려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다만 중동발 리스크로 국제 유가와 환율이 출렁이면서 원재료 수입 물가와 물류비 상승 우려가 커진 식품업계에서 가격 인하 결정을 당장 내리기란 쉽지 않을 전망이다.

10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일부 제빵업체들은 최근 밀가루와 설탕 가격 하락을 반영해 제품 가격을 낮추거나 다음달부터 순차적으로 가격을 인하하기로 했다.

뚜레쥬르를 운영하는 CJ푸드빌은 앞서 빵과 케이크 등 17종의 공급가를 평균 8.2% 내린 가운데, 이달 12일부터 빵류 16종의 가격을 개당 100~1100원 내릴 예정이다. 파리바게뜨 역시 빵과 케이크 등 11종 제품 가격을 오는 13일부터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정부가 식품업계의 가격 담합 여부를 들여다보겠다고 밝힌 이후 원재료 가격이 안정된 품목을 중심으로 가격 조정이 이뤄지는 분위기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5일 농심·오뚜기·삼양식품·팔도 등 주요 라면 업체 4개사 임원진이 참석한 비공개 간담회에서 “장바구니 물가가 민생 안정의 시작”이라며 물가 안정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명동의 한 편의점에 라면이 전시되어 있다. [이승환 기자]
이 같은 흐름에 따라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라면과 과자 등 다른 가공식품 가격도 곧 내려가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제빵업계에서는 주요 업체 중 한 곳이 가격을 내리자 잇따라 인하 결정을 내렸다.

현재 가공 식품기업들은 당장 가격을 조정하기가 쉽지는 않다는 입장이다.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시작된 전쟁이 일주일을 넘기며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 유가가 널뛰고, 원·달러 환율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는 것이 대표적이다.

중동 걸프 지역에서 원유 공급망이 크게 흔들리자 지난 9일 국제유가는 심리적 저항선인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다. 유가가 한 때 배럴당 120달러에 육박하는 수준까지 치솟고, 원달러 환율이 1500원 턱밑까지 오르내리자 국내 물가 상승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식품업체들은 밀가루, 팜유, 설탕 등 주요 원재료 상당 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환율과 유가 변동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때문에 식품 기업 입장에서는 지금 당장 가격을 인하할 수 있는 여력이 많지 않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식품산업 주요 원료의 국산 사용 비중은 2022년 기준 28.9%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옥수수와 밀, 대두, 원당 등 핵심 원재료 대부분을 해외에서 들여오는 구조다. 이에 따라 유가가 상승할 경우 원재료 수입 및 운송 비용과 물류비 등이 함께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최근 일부 원재료 가격이 내려간 것은 사실이지만 환율과 유가 변동성이 갑작스럽게 커져 전체 비용 구조를 보면 아직 안심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에 따라 당장 가격 인하보단 시장 상황을 지켜보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는 “중동 정세와 유가 및 환율 흐름이 안정돼야 라면과 과자 등 가공식품 가격 조정 논의도 본격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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