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패션, 다시 쓰다⑧] 만년 적자 롯데GFR, 브랜드 경쟁력도 물음표
뷰티 사업도 종료···지난해 실적이 관건
[시사저널e=한다원 기자] 패션업계 후발주자인 롯데GFR(롯데지에프알)이 설립 이후 단 한 차례도 흑자를 내지 못했다. 롯데GFR은 외부 출신인 신민욱 대표를 선임하고 패션 부문을 키우고 있다. 전통적인 K-패션 기업들이 실적 침체 터널을 지나 반등 기회를 모색하고 있지만 롯데GFR은 저조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롯데GFR은 주력했던 패션 대신 샬롯틸버리를 중심으로 뷰티 부문에도 도전장을 냈지만, 국내 진출 5년 만에 사업을 철수했다. 업계 안팎에선 롯데GFR의 브랜드 경쟁력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줄곧 적자···브랜드 경쟁력도 약해

그러나 롯데GFR은 출범 포부와 달리 단 한 차례도 흑자를 내지 못했다. 롯데GFR은 2018년 매출 1442억원에서 지난 2024년 1006억원으로 크게 감소했고, 줄곧 적자만 내고 있다. 롯데GFR의 영업손실은 ▲2020년 62억원 ▲2021년 129억원 ▲2022년 194억원 ▲2023년 92억원 ▲2024년 58억원 등으로, 최근 5년간 누적 적자만 500억원이 넘는다.
롯데GFR은 출범 이후 대표이사가 연임한 적이 없다. 2019년 물러난 설풍진 초대 대표 자리에 정준호 대표가 선임됐으나, 정 대표는 롯데쇼핑 백화점 사업부 대표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이재옥 전 대표도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교체됐다.
대표 재직 기간, 실적 부진 등에 어려움을 겪은 롯데는 지난 2023년 정기 임원 인사를 앞두고 9월 원포인트 인사로 신민욱 대표를 선임했다. 신 대표는 한섬, 제일모직 등을 거친 외부 인사다.

브랜드 경쟁력도 약하다는 평가다. 현재 롯데GFR이 운영하는 브랜드는 나이스클랍과 겐조&겐조키즈, 캐나다구스, 빔바이롤라, 스포티앤리치, 까웨, 오스로이 등에 불과하다. 이는 전통적인 패션 기업인 한섬, LF 등과 비교하면 브랜드 보유 수가 현저히 적은 편이다.
◇샬롯틸버리로 뷰티 넘봤지만 실패
주력하던 패션 부문서 큰 성과를 내지 못하자 롯데GFR은 지난 2021년 국내 미진출 브랜드였던 '샬롯틸버리'의 독점권을 따내며 뷰티 사업에 발을 들였다.
샬롯틸버리는 케이트 모스, 지젤 번천 등 유명 셀럽의 메이크업을 담당했던 스타 메이크업 아티스트 샬롯틸버리가 2013년 설립한 브랜드다. 당시 롯데GFR을 이끌던 정준호 대표가 수익성 중심으로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정리하고 마련한 브랜드다. 이후 롯데면세점과 롯데온 등 계열사와 협업을 통해 제품을 선보이며 샬롯틸버리가 국내에 안착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샬롯틸버리 론칭 당시 롯데GFR은 5년간 2000억원의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샬롯틸버리는 수익을 내지 못했고 오히려 출범 5년차에 사업을 철수했다. 최근 인디 브랜드 위주로 뷰티 사업이 성과를 내고 있다는 점에서 샬롯틸버리는 하이엔드 브랜드로 국내 시장에서 자리 잡는데 실패한 모양새다.
롯데GFR은 경쟁사와도 큰 차이를 보인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패션은 스튜디오 톰보이와 보브 등 자체 브랜드를 운영하며 해외 브랜드인 아르마니와 크롬하츠, 알렉산더 왕, 마르니 등의 유통을 담당하고 있다. 여기에 딥티크와 에르메스, 산타마리아 노벨라, 바리에도 등 뷰티까지 성과를 내고 있다. 한섬도 타임, 시스템 등 패션 브랜드와 오에라를 통해 뷰티를 전개하고 있다.
신민욱 대표는 과거 프라다코리아 리테일 디렉터 등을 역임하면서 해외 패션 브랜드에 관심이 높고, 한섬에서 일하면서 자체 브랜드 육성했던 경험도 있다.
일단 롯데GFR은 대표 브랜드 나이스클랍을 리브랜딩하고, 지난해 하반기 론칭한 셔츠 브랜드 '오스로이'를 캐시카우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나이스클랍의 경우 기존 백화점·아웃렛 채널을 유지하는 동시에 자사몰·W컨셉·무신사 등 온라인 플랫폼을 강화하고 있다. 오스로이는 50년 이상의 역사를 지닌 일본 직조사의 프리미엄 원단을 사용해 국내에서 쉽게 접하기 어려운 텍스처와 컬러를 구현해 최고의 품질을 선사하겠다는 계획이다.
트렌드리서치 관계자는 "올해도 패션 시장 규모는 예년 대비 크게 감소할 것"이라며 "가격 경쟁력과 명확한 아이덴티티를 갖춘 브랜드는 실적 방어에 성공하겠지만 중간 포지션 브랜드는 구조조정 압력이 확대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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