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시장 선거 거점’…민주당 후보들 ‘상무지구’ 집결
김영록·신정훈 ‘한 지붕 두 살림’
시청 인접…‘행정 타운’ 상징성
KTX·공항 등 접근성도 뛰어나

광주 상무지구가 전남·광주 통합특별시장 선거의 핵심 거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통합특별시장 경선이 본격화하면서 주요 후보들이 잇따라 상무지구에 경선 캠프를 차리고 있다. 광주를 중심 거점으로 삼고 전남 동·서부권까지 아우르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10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당내 경선 도전 의사를 밝힌 민형배 국회의원(광산을)은 최근 상무지구 인근 아파트 모델하우스를 베이스캠프로 활용하기로 했다. 강기정 광주시장도 본경선 시점에 맞춰 오는 21일께 상무역 인근 모델하우스에 경선 캠프를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영록 전남지사와 신정훈 국회 행정안전위원장은 서구 상무역 인근 같은 건물에 각각 캠프를 꾸리며 이른바 '한 지붕 두 살림'을 하게 됐다. 두 사람은 7층 규모 건물의 7층과 5층을 각각 선거사무소와 당내 경선 준비 사무실로 사용하기로 했다. 임대 계약 시점을 두고 한때 신경전도 있었으나, 결국 같은 건물 내 다른 층을 쓰는 방식으로 정리됐다. 현수막도 나란히 걸기로 했다.
북구 무등도서관 인근 의원사무실을 사용하고 있는 정준호 의원(북구갑)은 경선 상황을 지켜본 뒤 캠프 입지를 정할 계획이다. 주철현 의원(여수갑)은 아직 캠프 위치를 확정하지 않았지만, 정식 캠프를 차릴 경우 광주나 순천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개호 의원(담양·함평·영광·장성)도 광주 상무지구를 경선 사무실 후보지로 검토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경선 참여 여부를 최종 결정하지 못해 계약은 하지 않은 상태다. 결선 후보 등록 마감인 11일까지 고심을 이어갈 것으로 전해졌다.

후보들이 상무지구를 선호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우선 광주시청과 주요 공공기관, 금융기관 호남본부 등이 밀집해 있어 행정 중심지라는 상징성이 크다. 통합특별시장을 뽑는 선거인 만큼 행정 전문성과 준비된 이미지를 부각하기에 적합한 입지라는 평가가 나온다.
교통 접근성도 장점이다. 상무지구는 무진대로와 빛고을대로를 통해 광주 도심은 물론 나주·함평·영광 등 전남 서부권과 연결된다. 공항, KTX·SRT, 버스터미널, 도시철도 접근성도 뛰어나 광주와 전남을 오가는 후보들에게 효율적인 거점이 될 수 있다.
유동 인구와 주차 여건도 무시할 수 없는 요소다. 상무지구는 업무·상업시설이 밀집해 유동 인구가 많고, 비교적 넓은 주차 공간을 갖춘 건물도 적지 않다. 캠프를 찾는 지지자와 방문객, 취재진의 접근성을 고려할 때 실무적으로도 유리하다는 평가다.
이번 현상은 단순한 입지 경쟁을 넘어 경선 구도와도 맞물린다. 민주당은 예비경선에서 8명을 5명으로 압축한 뒤 본경선과 결선 여부를 가릴 예정이어서, 후보 간 거리와 관계 설정도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김영록 지사와 신정훈 위원장의 사례를 두고 두 후보의 향후 연대 가능성을 점치는 시선도 나온다.
실제 김 지사는 지난 9일 단일화 여부와 관련해 "예비경선이 끝나 3명이 탈락하면 그분들과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라며 "경선 시작도 전에 누구에게 포기를 해달라고 말할 수는 없다. 함께 승리하자고 말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