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만에 말 바꾼 트럼프, 타깃은 '이란' 아닌 '인플레이션'이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란 전쟁은 빨리 끝날 것"이라는 발언에 대해, 전문가들은 군사적 판단이 아닌 계산된 경제·정치적 레버리지로 분석하고 있다.
지난 3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SNS에 "사실상 무제한의 무기를 보유하고 있다"며, "전쟁을 영원히,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며 장기전을 시사한 바 있다. 이후 9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은 꽤 빨리 끝날 것"이며 "마무리 수순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약 일주일 만에 말이 바뀐 것이다.
그러면서 "미국의 목표 달성이 거의 완료됐고 이란에 있는 모든 병력을 완전히 소탕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 발언 후 전쟁 조기 종식 기대감에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했던 국제 유가는 80달러대로 복귀했고 원·달러 환율은 1470원 초반대로 후퇴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같은 발언을 한 목적은 중동 전쟁으로 인한 공급 불안을 해소하여 유가를 낮추고, 더불어 전쟁의 불확실성을 제거함으로써 투자 심리를 안정시키고 경제 성과를 부각시키려는 의도로 보인다.
이에 전문가들은 시장의 심리적 공포를 차단하려는 목적이 크다고 내다 봤다. 10일(현지시간) 야후 파이낸스에 따르면 웰스파고의 오성권 전략가는 "역사적으로 지정학적 충격은 발생 직후 시장을 압박하지만, '종결 신호'가 감지되는 순간 시장은 이를 불확실성 해소로 받아들여 급등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발언이 증시의 바닥을 확인시켜주려는 의도적인 구두 개입"이라고 평가했다.
라보뱅크의 에너지 전략가 플로렌스 슈미트는 이날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의 발언은 유가 투기 세력에게 전쟁이 장기화되지 않을 것이라는 강력한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 발언 직후 브렌트유 가격은 119달러 선에서 85~90달러 선으로 급락했다. 전쟁 종결 암시를 통해 에너지 가격을 낮추려는 경제적 포석을 둔 것으로 보고 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 따르면 JP모건 자산운용의 케리 크레이그 글로벌마켓전략가는 "투자자들이 전쟁이 몇 개월씩 지속되지 않을 것이라는 '기본 시나리오'를 유지하게 함으로써 글로벌 경기 침체 공포를 차단하는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전쟁 장기화 공포가 소비 위축으로 이어져 경기 침체를 불러오는 것을 막으려는 의도인 것이다.
금융 시장 분석가들은 전쟁이 장기화되면 물가 상승 우려로 연준이 금리를 내리기 어려워진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을 빨리 끝내겠다는 의지를 보여줌으로써, 연준이 다시 금리 인하 기조로 돌아설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려 한다고 분석했다.
이윤구 기자 hsguy919@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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