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사남' 표절 의혹에 쇼박스 4% 폭락...관객도 개미도 찝찝 [엔터주Why]
이해정 기자 2026. 3. 10. 16:22

1200만 관객 돌파를 눈앞에 둔 '왕과 사는 남자'가 시나리오 표절 의혹에 휘말렸다. 2년 만에 천만 관객 영화를 배출하며 올해 한국 영화 시장의 희망으로 평가받던 배급사 ㈜쇼박스를 향한 투자 심리도 빠르게 위축되는 모습이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쇼박스(086980)는 이날 오후 3시11분 기준 전일 대비 4.14% 하락한 2660원에 거래 중이다. 700만 관객을 돌파한 지난달 27일엔 2990원까지 치솟으며, 3000원선 재돌파 가능성까지 거론됐지만 주가 흐름이 급격히 꺾였다.
이는 전날 한 매체가 영화 시나리오 표절 의혹을 보도한 데에 따른 여파로 풀이된다. 매체에 따르면 2019년 별세한 연극배우 A씨의 유족은 A씨가 2000년대 드라마 '엄흥도' 제작을 위해 작성한 시나리오 초고와 영화 '왕과 사는 남자'의 주요 전개가 상당 부분 유사하다며 표절 가능성을 제기했다.
엄흥도의 31대손으로 알려진 A씨는 해당 드라마 시나리오를 방송사 등에 투고했으나 실제 제작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유족 측은 A씨가 사망하기 1년 전에도 해당 시나리오를 방송사 공모전에 출품한 적이 있다고 설명하며, 원작자가 A씨로 확인될 경우 작품에 그의 이름을 올릴 것을 요구하고 있다.
유족은 극 중 단종이 유배 중 엄흥도의 권유로 음식을 먹고 만족감을 표하는 장면, 엄흥도가 마을 주민들에게 단종의 반응을 전하는 전개, 낭떠러지에서 투신하려는 단종을 엄흥도가 구하는 설정 등이 유사하다고 주장했다.
영화 측은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제작사 온다웍스는 공식 입장을 통해 "'왕과 사는 남자'는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한 순수 창작물로, 창작의 전 과정이 상세하게 기록되어 있고 이에 대한 증명이 가능하다. 역사적 인물과 사건을 소재로 한 바, 유사성을 주장하는 창작물이 있을 수는 있으나, 창작과정에서 해당 작품을 접한 경로나 인과성이 없고, 기획개발 및 제작 과정에서 타 저작물을 표절한 사실이 전혀 없다"라고 밝혔다. 이어 "표절에 대한 주장은 사실무근이며, 이러한 주장에 대해서는 법적 절차를 포함한 모든 과정에서 단호하게 대응해 나가도록 하겠다"라고 전했다.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감독 장항준/배급 ㈜쇼박스/제작 ㈜온다웍스, ㈜비에이엔터테인먼트)는 1457년 청령포를 배경으로 마을의 부흥을 위해 유배지를 자처한 촌장과 왕위에서 쫓겨나 유배된 어린 선왕 단종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지난달 4일 개봉해 10일까지 누적 관객수는 1170만6862명으로, 1100만 관객 달성에 각각 36일, 40일이 걸렸던 '서울의 봄'(2023), '파묘'(2024)보다 빠른 속도다.
때문에 이번주 안에 1200만이 확실시되며 한국 영화 회복의 신호탄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그러나 갑작스러운 표절 의혹이 작품 흥행세는 물론 배급사 주가에도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관객들은 "장항준 감독이 갑자기 사극 (연출)한다길래 이상하다 했는데 표절이었냐", "저렇게 공모 출품작 중에 탈락한 거 교묘하게 표절하는 경우 엄청 많다" 등 회의적인 댓글을 쏟아내고 있다. ㈜쇼박스 투자자들 역시 "코로나 시기보다 주가가 더 떨어졌다"며 사태의 파장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를 표하고 있다.
이해정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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