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바다 횡단·클래식 전용홀…"부산 지~긴다"

박동민 기자(pdm2000@mk.co.kr) 2026. 3. 10.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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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브릿지 투어, CNN서 직접 취재
행사 당일 내국인 방문객만 5만 3천명
부산콘서트홀 6개월새 12만명 찾아
시장 관사 개방, 목표 방문객 2배 넘어
외국인 관광객 364만명…역대 최고
부산시가 지난해 9월 처음으로 개최한 세븐브릿지 투어. 부산을 대표하는 4개 해상 교량, 2개 지하차도, 한 개의 터널을 연결해 자전거로 완주하는 비경쟁형 행사로 국내외에서 3000여 명이 참가했다. 부산시

부산이 재미있어지고 있다. 자전거를 타고 바다를 건너는 이색 투어가 생기고, 클래식 전용홀과 어린이 복합문화공간이 들어서는 등 재미있는 프로그램과 시설이 잇따라 생기면서 부산의 재미가 점점 커지고 있다. 이로 인해 부산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역대 최다를 기록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부산시가 지난해 9월 처음으로 개최한 세븐브릿지 투어는 부산을 대표하는 4개 해상 교량, 2개 지하차도, 1개의 터널을 연결해 자전거로 완주하는 비경쟁형 투어 행사로 국내외에서 3000여 명이 참가했다. 부산만이 가능한 세계 최초·최대 도심 해상 교량 코스를 선보여 유료 티켓 조기 판매분이 1분 만에, 정규 판매도 5분 만에 매진되는 인기를 끌었다.

이 행사는 관광객 유입은 물론 소비 매출과 체류 기간 모두 확대하는 효과를 보였다. 한국관광공사 한국관광데이터랩과 참가자 설문조사에 따르면 다른 지역에서 온 참가자는 전체 중 60%로, 1인 평균 38만6000원을 지출해 직접적인 소비 효과만 약 8억80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생산 유발 효과는 38억여 원, 부가가치 유발 효과는 18억여 원으로 추산됐다.

행사 당일 부산을 찾은 전체 내국인 방문객은 5만3000여 명으로 지난해 대비 21.9% 증가했고, 관광 소비 지출액도 12.3% 늘어난 360억여 원으로 집계됐다.

부산 도시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효과도 있었다. 행사의 핵심 코스인 광안대교는 중화권의 한국 관심 관광지 검색 순위에서 2024년 24위였지만, 지난해 8월에는 3위로 급상승했다. 국제적인 방송사 CNN이 직접 행사 현장을 취재한 영상은 유럽·북미·중남미·아시아 등 전 세계에 소개됐고, CNN 트래블 채널에도 소개돼 홍보 효과가 3억6000만원 규모로 추정된다.

지난해 6월 개관한 부산콘서트홀에서 공연이 열리고 있다. 부산콘서트홀은 개관 6개월만에 12만 명 이상의 관람객이 다녀가며 부산의 새로운 문화 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부산시

클래식 전용 공연장인 부산콘서트홀도 부산을 재미있는 도시로 만들고 있다.

부산콘서트홀은 지난해 6월 개관해 6개월 만에 관람객 12만명 이상이 다녀가며 지역의 새로운 문화 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전국 평균(54.5%)을 크게 웃도는 공연장 가동률(60.2%)과 평균 객석 점유율(84.4%)은 수도권에 집중됐던 문화 기반 시설의 불균형을 해소하고, 도시 브랜드 홍보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부산콘서트홀은 '제11회 한국문화공간상'도 받았다. 한국문화공간상은 한국문화공간건축학회가 2015년 제정해 대한민국 문화공간발전에 지표가 될 수 있는 4개 부분의 건축물(뮤지엄·도서관·공연장·작은 문화공간)을 대상으로 수여하는 상이다.

부산콘서트홀은 시민에게 열려 있는 공간으로서 건축적 가치와 예술로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도시의 문화적 가치를 높이는 데 기여한 점이 높게 평가됐다. 부산콘서트홀 외관은 물결 위를 떠다니는 배를 형상화했고, 시민공원에 위치해 부산 시민 누구나 예술을 쉽게 누릴 수 있도록 접근성과 개방성을 중시한 공공건축 철학을 구현했다.

수도권을 제외한 지역 최초로 설치된 파이프오르간은 독일 프라이브루거에서 제작해 '악기의 제왕'이라는 별명에 걸맞게 다양한 음색을 통해 다채로운 공연 레퍼토리를 구현하고 있다. 지난해 4회에 걸친 파이프오르간 시리즈, 세계적인 오케스트라와 협연하는 월드시리즈 등 여러 공연이 전석 매진 행렬을 이어가며 시민들의 높은 호응을 얻었다.

올해는 정명훈 예술감독과 아시아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함께하는 개관 1주년 페스티벌, 임윤찬·조성진 등 세계 정상급 아티스트의 기획공연이 연중 예정돼 지역 클래식 팬들의 기대를 모은다. 클래식 저변 확대를 위한 교육형 음악회인 '헬로 시리즈'도 개관 전부터 지속 운영되고 있다.

부산에는 재미있는 시설도 새롭게 많이 생겨나고 있다.

어린이복합문화공간 '들락날락'이 전국 최초로 부산에 조성되고 있다. 들락날락에서 열린 행사에 어린이들이 참여하고 있는 모습. 부산시

2022년 9월 부산시청사에 1호로 개관한 어린이복합문화공간 '들락날락'은 지금까지 110개소가 조성됐다. 어린이를 위한 복합문화공간을 '전국 최초'로 온 도시에 촘촘하게 조성하자 부산에 사는 온 가족이 재미있는 인프라를 누리게 됐다.

아이들은 언제든 집 근처 들락날락을 찾아 '재미있는 시간'을 보내고, 들락날락만의 다채로운 체험·교육 프로그램 속에서 성장하고 있다. 시민의 일상에 자연스레 자리 잡은 들락날락의 누적 방문객은 3년여 만에 200만명을 넘어섰다.

40년 만에 열린 옛 부산시장 관사인 '도모헌'도 인기를 끌고 있다. 도심 속 문화 정원으로 자리 잡은 도모헌에서는 재즈공연, 잔디밭 피크닉, 명사들의 강연, 전시, 가드닝 프로그램 등이 열리며 새로운 여가 공간으로 부산을 더 재미있게 바꾸고 있다.

부산 수영구 남천동에 위치한 도모헌은 과거 부산시장 관사이자 대통령 숙소로 사용되던 건물을 재탄생시킨 복합문화공간이다. 1984년 건축가 김중업이 설계한 이 건물을 현대 건축가 최욱이 재해석해 2024년 시민에게 개방했다. 지난해 12월 도모헌의 누적 방문객 수는 40만명을 돌파했다.

이는 개관 1년3개월여 만에 세운 기록이다. 2025년 연간 목표였던 20만명의 두 배를 넘어서면서 도모헌이 얼마나 인기를 끌고 있는지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부산이 재미있는 도시가 되면서 외국인 관광객도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 부산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수는 364만3439명으로, 전년 대비 24.4% 증가했다. 부산시가 연초 설정했던 목표(300만명)를 훌쩍 넘겼고, 직전 최고치인 2016년 296만6397명 기록을 넘어서며 사상 최다를 기록했다.

국적별로는 대만 관광객이 68만7832명(18.9%)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중국 56만915명(15.4%), 일본 54만2398명(14.9%), 미국 24만8529명(6.8%)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대한민국을 방문한 전체 외국인 관광객은 1893만6562명으로, 외국인 관광객 5명 중 1명이 부산을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 방문 외국인 관광객들이 사용한 전체 지출액은 1조531억원에 달했다.

분야별로는 △쇼핑업 51% △식음료업 18.4% △여가서비스업 12% △의료 8.8% △숙박업 8.2% 순이다. 이 같은 실적에 고무된 부산시는 2028년까지 외국인 관광객 500만명을 유치하고, 외국인 관광 지출액 1조500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부산시는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K컬처 기반의 메가 이벤트를 브랜드화해 부산의 매력을 세계에 알리고, 접근성과 편의성을 개선해 관광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최근 중·일 갈등 여파로 일본 대신 부산을 찾는 중국 크루즈선이 늘고 있는 데다, 6월로 예정된 방탄소년단(BTS) 월드투어 부산 개최 등 대형 이벤트가 외국인 관광객 유입의 강력한 호재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올해 외국인 관광객 400만명 돌파를 목표로 고부가가치 관광을 육성해 부산 관광의 새로운 동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 박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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