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안 흔들면 쌩" vs "핸드폰만 보는데"…울산 버스 무정차 '동상이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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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지역 시내버스 '무정차 통과'를 둘러싼 민원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버스가 멈추지 않을까 불안해 손을 흔드는 시민들과 스마트폰 시청 등 불분명한 탑승 의사가 빚어낸 오해라는 버스 기사들의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시내버스 기사 김봉학 씨는 "버스는 정류장에 탈 사람이 보이면 반드시 정차하는 것이 원칙"이라면서도 "승객이 버스에 타려면 준비해야 하는데, 정류장 앞에 서서 스마트폰만 들여다보고 있으면 기사 입장에선 '안 타는 승객'으로 판단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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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들 "정류장서 스마트폰만 보고 있어…탑승 의사 헷갈려"

(울산=뉴스1) 박정현 기자 = 울산 지역 시내버스 '무정차 통과'를 둘러싼 민원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버스가 멈추지 않을까 불안해 손을 흔드는 시민들과 스마트폰 시청 등 불분명한 탑승 의사가 빚어낸 오해라는 버스 기사들의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9일 오전 10시께 울산 남구 신정시장 앞 버스 정류장. 정류장으로 진입하는 버스를 향해 한 시민이 다급하게 손을 흔들었다. 이날 약 1시간 동안 정류장을 지켜본 결과, 지나가는 버스 10대 중 6대꼴로 대기하던 시민들이 버스가 완전히 멈추기 전부터 손을 흔들어 탑승 의사를 밝히고 있었다.
이곳에서 만난 유 모 씨(71)는 "손을 흔들지 않고 가만히 서 있었더니 버스가 멈추지 않고 쌩하니 지나가 버린 적이 있었다"며 "그런 황당한 일을 한 번 겪고 나면 불안해서라도 무조건 손을 흔들게 된다"고 토로했다.
최명화 씨(59)는 "가끔 정류장에 사람이 있어도 본척만척 지나치는 기사들이 있다"며 "확실하게 버스를 세우기 위해 손을 흔든다"고 말했다.

실제 울산시청과 울산버스운송사업조합 등엔 버스 무정차와 관련된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 조합 누리집 게시판을 살펴보면 지난 2월 한 달 동안 접수된 무정차 불만 민원이 10건 이상이었다.
그러나 버스 기사들의 입장은 다소 달랐다. 고의적인 무정차 통과가 아니라 탑승객의 '의사 표현 부족'이 빚어낸 오해라는 것.
시내버스 기사 김봉학 씨는 "버스는 정류장에 탈 사람이 보이면 반드시 정차하는 것이 원칙"이라면서도 "승객이 버스에 타려면 준비해야 하는데, 정류장 앞에 서서 스마트폰만 들여다보고 있으면 기사 입장에선 '안 타는 승객'으로 판단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 씨는 이어 "스마트폰만 쳐다보고 있다가 버스가 지나가고 나서야 뒤늦게 쫓아와 '왜 그냥 지나가느냐'고 항의하는 사람도 있다"며 "특히 승강장 안쪽 의자에 앉아 고개를 푹 숙이고 있으면, 기사 시야의 사각지대에 놓여 정말 보이지 않아 부득이하게 지나치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울산시 관계자는 "무정차 민원이 꾸준히 들어오고 있다"며 "블랙박스 등을 통해 사실관계를 파악해 보면 고의적인 무정차뿐 아니라 버스 기사가 억울한 상황도 있다. 고의 무정차가 자주 있으면 버스회사 재정 지원금 삭감 등 강력한 조처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niw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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