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인사이드] ‘명픽’ 앞세우는 정원오… 견제 나서는 與 서울시장 후보들

6·3 지방선거가 다가오면서 더불어민주당 후보 간 경쟁도 본격화 하고 있다. ‘명픽(이재명 픽)’을 앞세우는 정원오 서울 성동구청장을 김영배·박주민·전현희 국회의원이 견제하는 형세다.
◇ 정원오, 출마 선언부터 홍보물까지 ‘李 닮은꼴’
정원오 구청장은 작년 12월 이재명 대통령이 X(옛 트위터)에 ‘일을 잘한다’는 글을 올리면서 이른바 ‘명픽’으로 불리기 시작했다. 두 사람은 기초단체장 출신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이후 정 구청장의 지방선거 전략도 이 대통령의 대선 전략과 닮아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정원오 캠프는 지난 9일 출마 선언을 유튜브 채널 ‘정원오TV’에 영상을 올리는 것으로 대체했다. 앞서 이 대통령도 지난 대선에 출마하며 ‘이재명TV’에 출마 영상을 공개한 바 있다.
또 정 후보의 서울시장 선거 슬로건은 ‘이재명 정부의 서울시장’ ‘시민주권 서울’이다. 이 대통령의 ‘국민주권 정부’와 비슷하다. 선거 홍보물에 민주당을 상징하는 파란색에 국힘을 상징하는 빨간색을 일부 가미한 것도 닮은꼴이다.
정원오 캠프는 10일 이해식 의원을 선거대책위원장으로, 채현일 의원을 선거대책총괄본부장으로 하는 인선을 발표했다. 이정헌 의원이 수석대변인 겸 미디어소통본부장을, 박민규 의원이 전략본부장 겸 조직본부장을 맡았다.

◇ 전현희 “후광에 기대나” 박주민 “대통령과 함께 해왔다” 김영배 “실력으로 승부해야”
정원오 구청장이 ‘명픽’을 앞세우자 민주당의 다른 후보들은 견제에 나섰다. 전현희 의원은 지난 10일 MBC라디오에 출연해 “(정 후보가) 등장하자마자 여론조사로 당의 1위 후보로 자리매김을 하고 있다”면서도 “본인의 능력이나 비전, 정책보다는 여론조사에 빗댄, 그리고 여론조사가 올라간 게 본인의 능력보다는 후광에 기댄 그런 효과가 아닌가”라고 말했다.
박주민 의원은 지난 9일 비전 선포식에서 “대통령과 함께 국가 차원의 정책을 만든 경험, 시스템을 설계해 시민의 삶을 근본적으로 바꿔본 설계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저는 대통령과 함께 국회에서 일하며 배웠다. 지난 10년간 국가 수준의 시스템을 설계해 왔다”고도 했다. 이 대통령과 인연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됐다.
김영배 의원은 지난 6일 “당당하게 실력으로 승부하는 멋진 경선을 보여 드리는 것이 이재명 시대에 맞는 것 같다”며 “당원들에게 제대로 된 검증, 토론, 정책 세 가지를 제시해야 하는데 깜깜이 경선이 될 우려가 있다는 후보들의 문제 제기에도 당에서 귀를 막고 있어 답답하다”고 말했다. 이는 정 후보를 겨냥해 유명세가 아닌 정책 역량으로 승부하자는 뜻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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