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 만난 주한 러·이란 대사…“하메네이 참혹하게 희생”

안준현 기자 2026. 3. 10.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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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주한 이란대사관에서 검은색 넥타이를 맨 게오르기 지노비예프 주한 러시아 대사가 조의록을 쓰고 있다. 옆에 하메네이의 사진이 보인다. /주한 러시아 대사관 페이스북

게오르기 지노비예프 주한 러시아 대사가 10일 서울 용산구 주한 이란 대사관을 찾아 사이드 쿠제치 주한 이란 대사를 만나고 조의를 표했다.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이 감행한 이란 공격으로 알리 하메네이와 그 가족, 고위 군 인사, 민간인들이 숨진 데 따른 외교적 행보다. 주한 러시아 대사관은 “이번 조문 방문이 러시아 정부의 공식 입장을 전달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지노비예프 대사는 조의록에 “도발 없는 침략 행위로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와 그 가족, 고위 군 인사, 무고한 시민들이 잔혹하게 희생됐다”며 “주한 러시아 대사관을 대표해, 그리고 개인적으로도 가장 진심 어린 애도를 표한다”고 썼다. 이어 “러시아에서는 하메네이를 러·이란 우호 관계 발전에 크게 기여한 탁월한 지도자이자 국가 이익을 수호하기 위해 생명을 바친 인물로 기억할 것”이라며 “이 어려운 시기에 이란 정부와 국민과 슬픔을 함께한다”고 덧붙였다.

지노비예프 대사는 지난달 11일 한국 기자들을 상대로 한 기자 간담회에서 북한군 우크라이나 참전에 대해 “조선인민군의 위대함을 잊지 않겠다”고 공개적으로 감사를 표명한 바 있다. 한국 정부가 유엔 헌장 및 안보리 결의 위반으로 규정한 사안을 주재국 기자들 앞에서 언급한 것이다.

10일 주한 이란대사관에서 게오르기 지노비예프 주한 러시아 대사와 사이드 쿠제치 주한 이란 대사가 악수를 하고 있다. /주한 러시아 대사관 페이스북

쿠제치 이란 대사는 지난 5일 대사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이 분쟁을 멈추기 위해 좀 더 역할을 했으면 한다”며 한국 정부의 적극적인 동참을 촉구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북한이 이번 공격에 항의한 것에 “국제 규범을 지키기 위한 규탄”이라며 감사의 뜻도 밝혔다. 이번 두 대사의 만남은 러시아·이란·북한 3국이 반서방 연대를 재확인하는 흐름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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