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랠리 숨 고르기···투자자금 이동 속 최고금리 상품은?
요구불예금 33조원 증가···대기자금 빠르게 급증
시중은행 정기예금 금리 잇따라 인상···자금 유치 경쟁
NH농협은행의 'NH올원e예금'···연 최고 3.05% 금리 제공
[시사저널e=김태영 기자] 최근 상승 랠리를 이어온 증시에 피로감이 쌓이면서 일부 투자 자금이 다시 은행 예금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정기예금 잔액 합산은 946조8897억원으로 집계됐다. 1월 말 기준 936조8730억원에서 2월 한 달 사이 10조167억원 증가한 규모다.
수시입출금예금(MMDA)을 포함한 요구불예금도 크게 늘었다. 5대 시중은행의 2월 말 요구불예금 잔액은 684조8604억원으로 전월 대비 33조3225억원 증가했다. 지난 2024년 3월(+33조6226억원) 이후 약 1년 11개월 만의 최대 증가 폭이다. 요구불예금은 언제든지 인출이 가능한 자금으로 투자 대기 자금 성격이 강해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주식 등 투자 자산으로 이동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시장에서는 향후 중동 전쟁 상황에 따라 불어난 투자 대기자금의 향방이 달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국내 증시가 단기간 큰 폭의 등락을 보이며 변동성이 확대되는 등 어느 때보다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다.
이에 따라 저가 매수를 노린 자금이 증시에 다시 유입될 가능성이 있는 반면, 금이나 달러 등 안전자산으로 이동하거나 당분간 관망세를 유지하려는 수요도 동시에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은행권은 이러한 흐름 변화를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투자 대기 자금이 언제든지 금융시장으로 이동할 수 있는 만큼 은행들은 예금 금리를 조정하며 자금 유치 경쟁에 나서는 모습이다. 특히 최근 증시가 단기간 급등 이후 조정 국면에 들어간 데다 중동 리스크와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까지 겹치면서 안정적인 수익을 선호하는 자금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는 판단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시중은행들이 최근 정기예금 금리를 잇따라 인상하면서 시장에서는 최고금리 상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10일 기준 시중은행 중에서는 NH농협은행이 가장 높은 금리를 제시하고 있다. NH농협은행은 대표 정기예금 상품인 'NH올원e예금'의 1년 만기 최고금리를 연 3.05%로 인상했다. 해당 상품은 온라인 전용 상품으로 10만원 이상 최대 10억원 이하까지 가입할 수 있으며 가입 기간도 1개월부터 36개월까지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어 자금 운용의 유연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이어 KB국민은행의 'KB Star 정기예금', 신한은행의 '신한My플러스 정기예금', 우리은행의 'WON플러스예금', 하나은행의 '하나의 정기예금' 등 주요 시중은행 대표 정기예금 상품은 최고 연 2.90% 수준의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의 'KB Star 정기예금'은 만기 시 자동 재예치 설정이 가능한 상품으로 최초 가입 시 원금 또는 원리금 전액을 재예치하도록 선택할 수 있다. 또한 해지 없이도 최대 2회까지 일부 인출이 가능해 자금 운용의 유연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가입 금액은 100만원 이상이다.
신한은행의 '신한My플러스 정기예금'은 최소 50만원 이상 최대 1억원 이내로 가입할 수 있으며 1인 1계좌로 신규 가입이 가능하다.
우리은행의 'WON플러스 예금'은 비대면 전용 상품으로 1만원 이상이면 가입할 수 있고 가입 기간도 1개월부터 36개월까지 자유롭게 설정할 수 있다. 우리은행 첫 거래 고객의 경우 '우리 첫거래우대 정기예금'을 통해 추가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다.
하나은행의 '하나의 정기예금'은 모바일 뱅킹 앱 '하나원큐' 전용 상품으로 100만원 이상부터 가입할 수 있다. 가입 기간은 1개월부터 최대 5년까지 일 단위로 설정할 수 있어 자금 계획에 맞춰 유연하게 운용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시장에서는 은행권의 예금 금리 인상 움직임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한국은행이 올해 통화정책 운용 방향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기준금리 인하 사이클 종료를 시사하면서 시장금리가 추가 상승할 여지가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최근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시중 자금이 다시 금융시장으로 이동하는 머니무브를 방어하기 위해 은행들이 수신금리를 일정 수준 유지하거나 인상할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최근 증시 상승세 이후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일부 투자 자금이 다시 예금 등 안전자산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며 "은행 입장에서도 이러한 자금을 선점하기 위해 수신금리를 일정 수준 유지하거나 상품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향후 금리 방향과 글로벌 금융시장 상황에 따라 투자 자금의 흐름이 다시 증시로 돌아갈 가능성도 있어 당분간 금융권의 자금 유치 경쟁이 이어질 것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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