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배터리 2026] 개막 D-1···관전 포인트는 ‘전고체 배터리’
시제품 공개·콘퍼런스 강연까지 기술 격돌 예고
[시사저널e=송준영 기자] 국내 최대 배터리 산업 전시회 '인터배터리 2026' 개막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차세대 배터리 기술 경쟁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가 이번 전시회의 핵심 관전 포인트로 떠오르는 모습이다. 과거에는 상용화까지 먼 미래의 기술로 여겨졌지만, 최근 주요 기업들이 파일럿 라인 구축과 시제품 공개에 나서면서 현실화 가능성이 한층 가까워졌다는 평가다.
◇ 또 전고체 배터리?···"올해는 무게감 다르다"
10일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이번 인터배터리 2026에서 전고체 배터리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고체 배터리는 액체 전해질 대신 고체 전해질을 사용하는 차세대 배터리로, 화재 위험이 낮고 에너지 밀도가 높다. 향후 전기차와 로봇 등 다양한 산업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배터리 기술로 꼽힌다.
전고체 배터리는 인터배터리 전시회에서 매년 빠지지 않고 등장했던 기술이다. 다만 그동안은 연구개발 단계의 미래 기술로 소개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기술 발전과 함께 최근 주요 기업들이 파일럿 라인 구축과 양산 로드맵을 공개하면서 올해에는 분위기가 사뭇 달라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삼성SDI는 2027년 하반기 전고체 배터리의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서울 마곡 R&D 캠퍼스에서 10Ah급 이상 전고체 배터리 셀 시제품을 완성했고, 충북 오창공장에 파일럿 라인을 구축하고 있다. SK온은 지난해 9월 대전 미래기술원에 약 4628㎡ 규모의 전고체 배터리 파일럿 플랜트를 준공한 상태다.

◇ 시제품 첫 공개부터 강연까지···전고체 기술 총출동
이번 전시에서는 전고체 배터리 관련 기술과 제품들이 대거 공개될 전망이다. 일부 기업은 전고체 배터리 시제품을 처음 공개하고, 주요 기업 최고기술책임자(CTO)들이 관련 기술 발표에 나서면서 전고체 배터리 경쟁 구도가 한층 뚜렷해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SDI는 이번 행사에서 내년 하반기 양산을 목표로 개발 중인 전고체 배터리 기술력을 소개한다. 특히 휴머노이드 로봇 등 피지컬 AI용으로 개발 중인 파우치형 전고체 배터리 샘플을 최초로 일반에 공개하는 점이 눈길을 끈다.

LG에너지솔루션 역시 배터리 시장의 게임 체인저로 꼽히는 전고체 배터리 기술을 이번 전시회에서 공개한다. 미래 로봇 등에 적용될 전고체 배터리를 비롯해 전고체 기술과 밀접한 리튬메탈 배터리 기술도 함께 선보일 예정이다. 리튬메탈 전지는 흑연 음극 대신 리튬 금속을 사용하는 차세대 배터리로 에너지 밀도를 높일 수 있는 기술로 평가된다.
LG에너지솔루션의 전고체 배터리와 관련해선 강연도 마련됐다. LG에너지솔루션과 전고체 배터리를 공동 연구하는 셜리 멍(Shirley Meng) 미국 시카고대 교수는 인터배터리 기간 열리는 '더 배터리 콘퍼런스' 연사로 참석해 전고체 배터리와 차세대 배터리 기술 발전 방향을 발표한다. 양 측은 최근 황(Sulfur)을 양극 소재로 활용한 고용량 배터리를 전고체 기술로 구현하며 차세대 배터리 기술 가능성을 제시한 바 있다.
소재·장비 기업에서도 전고체 기술력을 선보인다. 대표적으로 2차전지 장비업체 하나기술은 '전고체 배터리 전 공정 턴키(Turnkey) 대응 기술'을 중점적으로 소개한다.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의 원형, 각형, 파우치형 등 모든 폼팩터에 대한 통합 공급 능력을 바탕으로 전고체 배터리 제조 공정 전체를 아우르는 기술을 선보일 계획이다.
하나기술 관계자는 "이번 인터배터리 참가는 3년 만의 국내 전시 복귀하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하나기술의 전고체 턴키 역량 등 기술 우위를 시장에 각인시키는 중요한 무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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