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공항 H빔 치명타...종단안전구역은 ‘꼼수’
H빔 연내 철거-안전구역은 재설정

제주국제공항에서 항공기가 07방향(동쪽) 활주로에서 미끄러져 H빔과 충돌할 경우 시설물이 항공기를 덮쳐 승객들이 더 위험해진다는 예측 결과가 나왔다.
감사원은 10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항공안전 취약분야 관리 실태 주요 감사 결과'를 공개하고 제주를 포함한 전국 공항의 시설 개선을 주문했다.
감사원이 구조해석 전문기관인 한국강구조학회에 의뢰해 제주공항 방위각시설(로컬라이저·Localizer) 하부 철골구조물(H빔)을 분석한 결과 취약성이 확인됐다.

제주공항은 2011년과 2021년 연이어 로컬라이저 개량에 나섰지만 H빔은 매번 재사용했다. H빔은 길이 47m, 높이는 7.3m에 달한다. 그 위에 42m의 로컬라이저가 설치돼 있다.
이에 국토교통부는 하반기 제주공항의 H빔을 철거하고 부러지기 쉬운 구조물을 재설치하기로 했다. 동시에 상반 로컬라이저도 재배치한다. 상단 높이도 2m가량 낮아진다.
더욱이 제주공항은 정지로를 고려하지 않고 종단안전구역 기준을 충족한 것처럼 규정을 제멋대로 해석해 운영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60m 이후 지점부터 종다안전구역인 된다. 만약 정지로를 삭제하면 착륙대 길이가 짧아지고 동시에 종단안전구역 길이는 길어진다.
제주공항은 권고사항인 종단안전구역 240m를 확보하기 위해 정지로를 없애고 착륙대 시작점을 앞당기는 방식의 꼼수를 적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지로를 적용할 경우 동서활주로 종단안전구역이 각각 60m 모자라게 된다. 남북활주로의 경우 착륙대 끝에서 불과 22m로 최소 기준인 90m에도 한참 미치지 못했다.
이에 국토부는 종단안전구역 확보가 어려운 남북활주로에 대해서는 공기 이탈 방지 시스템인 EMAS(Engineered Materials Arrestor System) 설치를 검토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