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도 등판했다” 대형 호텔 위탁관리 경쟁 본격화

정유미 기자 2026. 3. 10.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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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호텔 소공동 본점 전경. 호텔롯데 제공

롯데그룹이 호텔 운영 전담 자회사 설립과 함께 위탁운영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낸다.

신라호텔, 파르나스호텔, 한화호텔앤리조트에 이어 위탁운영에 본격적으로 나서는 만큼 시장 경쟁이 한층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10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호텔롯데는 최근 호텔 운영 전문 자회사 ‘롯데HM(Hospitality Management)’을 출범시켰다. 자산 경량화 전략에 따라 호텔운영에 특화된 전문 조직을 따로 두어 서비스 품질과 운영 효율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현재 호텔롯데는 국내에서 롯데호텔앤리조트 김해와 L7 충장 바이 롯데호텔 등 2개 호텔을, 해외에서는 우즈베키스탄 롯데시티호텔 타슈켄트 팰리스, 미얀마 롯데호텔 양곤 등 5개 호텔을 위탁운영하고 있다. 롯데HM은 이달 리브랜딩되는 L7 광명 운영을 맡는 것을 시작으로 위탁운영 포트폴리오를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번 조직 개편의 핵심은 역할 분리를 통한 전문성 강화다. 롯데호텔앤리조트는 위탁호텔 부문에서 브랜드 전략과 자산 관리에 집중하고 롯데HM은 인력 운영, 시스템 구축, 마케팅 등 운영 전반을 전담한다.

호텔롯데 관계자는 “호텔 운영 전반을 전담하는 자회사를 바탕으로 현장 중심의 운영 노하우를 체계적으로 축적해 나갈 것”이라며 “호텔별·지역 특성에 맞는 전략으로 고객 만족도는 물론 호텔 운영의 완성도를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롯데HM의 출범으로 대형 체인 호텔 간 위탁운영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브랜드 파워와 글로벌 네트워크, 운영 효율을 앞세운 호텔사와 자산 가치를 극대화하려는 소유주 간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기 때문이다.

신라호텔은 2013년 자회사 신라HM(옛 신라스테이)을 설립해 비즈니스호텔 브랜드 ‘신라스테이’를 출범시킨 뒤 현재 서울 7곳을 포함해 전국 16개 지점을 운영 중이다. 또 객실·서비스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린 휴양형 브랜드 ‘신라모노그램’을 신설해 2020년 베트남 다낭에 첫 호텔을 열었고, 지난해에는 강릉, 올 2월에는 중국 시안으로까지 사업을 확장했다.

신라는 위탁운영을 통해 3·4성급에서 수익성을 확보하면서도 5성급 수준의 프리미엄 서비스를 제공하는 멀티 브랜드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파르나스호텔은 지난해 4월부터 육군 소유 나인트리 프리미어 로카우스 호텔 서울 용산을 위탁운영하고 있다. 오는 12월에는 강원도 양양에서 개장하는 인스케이프 양양 바이 파르나스 운영을 맡는다. 2029년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들어서는 초고액자산가 대상 시니어 레지던스 ‘소요한남 바이 파르나스’ 역시 파르나스호텔이 운영한다.

한화호텔앤리조트는 자회사 설립 대신 본사가 직접 부산 기장군 오시리아 관광단지의 마티에 오시리아와 인천 영종도의 인스파이어를 위탁운영 중이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위탁운영의 강점은 호텔 소유주가 직접 운영 부담을 지지 않으면서도 브랜드 인지도와 예약·판매망, 수익관리, 구매 시스템, 인력 운영 노하우를 활용할 수 있다는 데 있다”며 “단순 운영 대행을 넘어 수익성과 자산가치를 동시에 높이는 모델로 확산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정유미 기자 you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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