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 이란 ‘휴전 중재’ 움직임···푸틴·트럼프도 통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의 조기 종식 가능성을 언급한 상황에서 국제사회가 휴전 중재에 나서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과 1시간가량 통화하면서 이란 전쟁을 포함한 현안과 관련해 “솔직하고 실무적인” 대화를 나눴다고 크렘린궁이 밝혔다.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정책보좌관은 양자 간 통화가 푸틴 대통령이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 걸프 국가 정상들과 통화한 이후 이뤄졌다고 전했다. 우샤코프 보좌관은 푸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란 분쟁의 신속한 정치적, 외교적 종식을 목표로 하는 여러 생각을 밝혔다”고 했다.
러시아는 이란의 핵심 우방국이면서도 미국과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위치에 있어 중재자 역할을 자처한 것으로 보인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6월 미·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때도 중재 역할을 하겠다고 나선 바 있다.
카젬 가리바바디 이란 외교차관은 이란 국영TV를 통해 “러시아, 중국, 프랑스 등 여러 국가가 휴전과 관련해 연락해 왔다”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이날 페제시키안 대통령과 전화 통화에서 역내 국가를 겨냥한 이란의 공격을 비판하면서도 튀르키예가 전쟁 종식을 위한 외교적 해법을 모색 중이라고 전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전날 페제시키안 대통령과 통화하면서 “해당 지역 국가들에 대한 공격을 즉시 중단할 필요성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전쟁 발발 후 서방 지도자와 이란 대통령이 통화한 것은 마크롱 대통령이 처음이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이날 카타르 군주(에미르) 셰이크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와의 통화에서 중동 전쟁의 확대를 막기 위한 외교적 노력의 중요성을 논의했다.
각국의 중재 움직임은 미·이스라엘과 이란의 공격 목표물이 에너지 인프라, 해수 담수화 시설 등 세계 경제 및 지역사회 생존과 직결된 대상으로 확대되고, 걸프 지역에서 민간인 피해가 속출하는 영향으로 보인다.
이란은 국제사회의 중재가 시작됐다는 사실을 대외적으로 알리며 휴전 가능성을 열어뒀지만 협상을 위해선 자국에 대한 공격이 먼저 중단돼야 한다는 조건을 제시했다. 가리바바디 차관은 “유엔헌장에서 규정한 자위권 행사 종결 조건 중 하나가 그런 행동이 재발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라며 “휴전이 이뤄진다면 당연히 침략이 재발해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이란은 미·이스라엘이 이번 공습으로 지난해 6월 자국과 체결한 휴전 협정을 파기했다고 비난해왔다.
조문희 기자 moon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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