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결근, 20대 채찍질”…중국 ‘996’ 근무문화 새로운 일이 아니라는데
![중국의 ‘996’ 근무문화가 고대부터 있었다는 주장이 나왔다. [사진출처 = SCMP]](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3/10/mk/20260310153602224nwst.jpg)
일부에서는 이러한 고된 일정을 성공으로 가는 지름길로 옹호하는 반면 다른 이들은 과도한 근무 시간이 심각한 건강 문제를 야기시키고 심지어 사망으로 이어지는 사례도 나온다며 ‘현대판 노예제도’라고 비난한다.
1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996’은 2019년 마이크로소프트 소유의 글로벌 개발자 플랫폼인 깃허브에 익명의 사용자가 제기하면서 처음 불거졌다.
이 일은 ‘996’ 문화가 기술 노동자들의 복지를 어떻게 위협하는지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이는 하루 8시간, 주 44시간으로 근로 시간을 제한하는 중국 노동법을 위반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 같은 근무 형태는 새로운 것이 결코 아니라고 SCMP는 분석했다.
그러나 거대 기술 기업들이 등장하기 훨씬 이전부터 중국 노동자들은 수 세기 동안 비슷한 압력을 견뎌냈다. 전국시대(기원전 475년~221년)에 관리였던 동합은 적대국과 협상을 하면서 밤낮으로 쉬지 않고 일했는데, 이는 초과 근무에 대한 가장 초기 기록 중 하나라고 SCMP는 설명했다.
진나라 시대(기원전 221~206년)에는 교통이 열악해 관리들이 새벽 4시나 5시에 집을 나서야 했고, 오후 7시까지 일하는 경우가 많았다. 농부들은 해가 뜨는 순간부터 해가 지는 순간까지 일했고, 상인들은 물건을 팔기 위해 네 시간도 채 자지 못했다.
당나라(618~907) 시대에 접어들어서는 관리들이 하루라도 결근하면 20대의 채찍질을 당했고, 35일 결근하면 1년형에 처해졌다. 지각하는 사람도 매질을 당했다. 명나라(1368-1644)때는 한 관리가 지각을 안 하려고 궁궐을 질주하다가 미끄러져 강에 빠져 익사한 기록도 있다.
고대 관리들은 정규 업무와 출근에 대한 압박 외에도 교대 근무라는 부담을 안고 있었으며, 이로 인해 개인적인 시간과 가족과의 시간을 희생해야 했다.
당나라는 야간 근무제를 도입해 일부 관리들이 일상적인 문서와 긴급한 사안을 모두 처리하기 위해 10일 안에 3~4교대로 근무하도록 했다. 이들은 초과 근무 수당을 받지 못했지만, 그들의 근면함은 황제의 총애를 얻는 데 도움이 되었다.
황제들조차도 고된 노동에 익숙했다. 명나라를 세운 주원장은 단 8일 만에 1660건의 상소를 검토했으며, 신하들에게 매일 200건이 넘는 문서를 처리하도록 지시했다.
청나라(1644-1912)의 옹정제는 일벌레로 유명해 하루에 단 네 시간만 자면서 1000만 단어가 넘는 글을 썼다. 그는 1년에 춘절, 동지, 생일 단 세 번의 휴일만 자신에게 허락했다. 옹정제는 독서와 야간작업에 열중했으며, 황실 사냥이나 여름 별궁과 같은 오락거리는 멀리했다.
물론 과중한 업무에도 고대 사회에서는 휴식을 가치 있게 여겨졌다. 한나라(기원전 206년~기원전 220년)는 관리들에게 5일에 하루씩 휴일을 주는 제도를 도입했다. 경제적 번영을 누렸던 당나라와 송나라는 노동자들에게 상대적으로 더 많은 여유를 제공했다.
당나라 관리들은 10일에 하루씩 휴식을 취했고, 명절이나 노부모 방문을 위해 추가 휴가를 받았으며, 결혼 휴가는 최대 9개월까지 쓸 수 있도록 했다.
송나라 시대(960~1279년)에는 관리들이 연간 최대 98일의 휴식을 누릴 수 있었다. 그럼에도 노동에 대한 불만은 중국 역사 곳곳에 스며들었다.
약 1800년 전, 고대 노동자들은 “너무 피곤하다”와 “초과 근무 수당이 없다”와 같은 불만을 돌벽돌에 새겨 넣었다. 이 벽돌들은 현재 중국 중부 안후이성에 있는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으며 오늘날까지도 방문객들에게 깊은 울림을 주고 있다.
이처럼 일과 삶의 균형을 맞추려는 노력은 시대를 막론하고 지속적인 주제였다.
유교 경전은 근면을 도덕적 미덕으로 칭송하며, 게으름은 실패로 이어진다고 경고했다.
오늘날에도 근면성에 대한 존중은 여전히 남아 있으며, 긴 국경일 연휴를 보상하기 위한 보충 근무일은 중국 현대 노동 환경에서 일과 휴식 사이의 지속적인 긴장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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