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토피아2 – 공존은 결과가 아닌 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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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하는 생각은 과연 온전히 자신의 생각일까.
우리는 종종 익숙한 생각들을 자신의 판단이라 믿는다.
애니메이션 '주토피아 2'는 전편 '주토피아'에 이어 다양한 동물이 공존하는 사회를 배경으로 한다.
부족한 부분을 발견하고 고쳐 가는 과정 속에서 주토피아는 조금씩 공존의 도시로 나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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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거리의 사기꾼이었던 여우 닉 와일드와 교통 단속원 출신 토끼 주디 홉스 콤비의 활약은 이번에도 이어진다. 둘은 정식 파트너가 되어 주토피아의 치안을 맡는다. 그러던 중 도시에서 입국이 금지된 뱀의 허물이 발견된다. 파충류는 포유류를 잡아먹는 위험한 존재라는 인식 때문에 이 도시에서 공존할 수 없는 종으로 여겨져 왔다. 밀입국한 뱀의 흔적을 추적하던 중 주디와 닉은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된다. 원래 주토피아는 파충류와 포유류가 함께 살도록 계획된 도시였다는 것이다. 더 나아가 도시의 핵심 시설인 기후 조절 장치를 설계한 인물이 바로 그 뱀의 증조할머니였다는 사실도 밝혀진다. 그러나 한 자본가가 그녀의 공을 가로채고, 파충류가 포유류를 잡아먹었다는 거짓 소문이 퍼지면서 결국 파충류는 도시에서 배제되었다는 진실이 드러난다. 이후 사건은 정리되고, 주토피아는 포유류뿐 아니라 파충류 역시 시민으로 받아들이는 방향으로 나아간다.
줄거리만 보면 단순한 모험 이야기처럼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영화는 질문을 던진다. 편견은 개인의 문제일까, 아니면 사회 구조의 문제일까. 그리고 서로 다른 존재들이 함께 살아가는 사회는 과연 어떻게 유지되는가. 영화는 그 답을 주토피아의 과거에서 찾는다. 누구도 차별을 의도하지 않았다고 말하는 도시에서도 거짓 소문과 오래된 선입견은 특정 집단을 공동체 밖으로 밀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지점은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과도 겹쳐 보인다. 우리는 종종 차별의 원인을 개인의 악의나 편견에서 찾는다. 그러나 실제로는 제도와 환경, 관습 같은 구조적 요소가 차이를 만들어내기도 한다. 그런 측면에서 보면 겉으로는 누구도 배제하지 않았다고 말하는 사회라도 모든 이에게 동일하게 열려 있는 것은 아닐 수 있다.
영화가 던지는 또 하나의 메시지는 공존이 저절로 유지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서로 다른 존재들이 함께 살아가는 사회는 끊임없이 조정하고 보완하는 노력이 있을 때 비로소 유지된다. 부족한 부분을 발견하고 고쳐 가는 과정 속에서 주토피아는 조금씩 공존의 도시로 나아간다. 어쩌면 진짜 주토피아란 이미 완성된 이상향이 아니라, 그 방향으로 계속 수정하고 보완해 나가려는 사회의 태도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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