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침체 속 광주 재개발 빅3 ‘희비’…학동·광천·신가 엇갈렸다

김석희 수습기자 2026. 3. 10.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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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동 공사 재개…올해 분양 성적 관심
광천동 사업성 변수…조합 부담금 급증
신가동 조합 vs 비대위 법정 분쟁 우려
광주 신가동 재개발 부지. 연합뉴스

광주 부동산 시장이 침체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지역 대형 재개발 사업들의 진행 상황이 서로 다른 국면을 맞고 있다.

동구 학동4구역, 서구 광천동, 광산구 신가동 등 이른바 '광주 재개발 빅3' 사업은 각각 정상화, 사업성 갈림길, 조합 갈등이라는 상반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분양 성적과 조합 내부 합의 여부에 따라 향후 광주 정비사업 전반의 흐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학동4구역 재개발 조감도. HDC현대산업개발 제공

학동4구역…붕괴 사고 이후 정상화 기대
동구 학동4구역 재개발 사업은 붕괴 사고 이후 약 4년 만에 공사가 재개되며 정상 궤도에 들어섰다.

광주 동구는 지난해 12월 학동4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이 제출한 착공 신고서를 수리하면서 사업 추진을 위한 행정 절차를 마무리했다.

이 사업은 학동 633-3 일원 12만6433㎡ 부지에 지하3층~지상29층, 19개 동 규모 아파트 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분양 2099가구와 임대 200가구 등 총 2299가구가 공급되며 전용면적은 39~135㎡로 구성된다. 완공 목표는 2029년이다.

학동4구역은 2007년 정비구역 지정 이후 추진됐지만 2021년 6월 철거 과정에서 건물이 붕괴해 시내버스를 덮치는 사고가 발생하며 공사가 전면 중단됐다. 이 사고로 9명이 숨지고 8명이 다쳤다.

철거 공사는 약 1년5개월 동안 중단됐지만 이후 사업시행계획 변경 인가 등을 거치며 재개발 사업이 다시 추진됐다.

조합과 시공사인 HDC현대산업개발은 공사비를 3.3㎡당 619만8000원으로 확정했다. 이는 지방 재개발 평균 공사비인 평당 약 685만원보다 낮은 수준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올해 2분기 분양을 계획하고 있으며, 분양 결과가 사고 이후 신뢰 회복 여부를 가늠할 중요한 지표가 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광천동 재개발 조감도. 현대건설 제공

광천동 재개발…사업성 확보 과제
서구 광천동 재개발은 분양가와 공사비 협상을 마쳤지만 사업성 확보라는 과제를 안고 있다.

광천동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과 시공사 현대건설은 최근 협상을 통해 일반분양가를 3.3㎡당 평균 2402만원으로 책정하기로 합의했다. 이는 광주 중앙공원 롯데캐슬 시그니처 분양가 수준과 비슷하거나 다소 높은 가격이다.

문제는 공사비 상승이다.

2023년 가계약 당시 평당 588만원이던 공사비는 791만원으로 올랐고, 이에 따라 조합원 1인당 추가 분담금도 1억6700만원에서 2억9800만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현대건설은 조합원 부담을 줄이기 위한 방안으로 하이엔드 브랜드 '디에이치' 대신 다른 프리미엄 브랜드 적용을 제안했다. 브랜드 변경을 통해 공사비와 분담금을 낮출 수 있다는 설명이다.

광천동 재개발은 약 3조원 규모 사업으로 5000여 세대 아파트와 공원, 부대시설이 들어서는 광주 최대 정비사업이다. 일반분양은 2027년 말에서 2028년 초로 예상된다.

조합은 분양가와 공사비 협상안, 브랜드 변경 여부 등을 조합원 총회를 통해 최종 결정할 계획이다.
신가 재개발 조감도. 연합뉴스

신가 재개발…조합 갈등 장기화
광산구 신가동 재개발은 조합 내부 갈등이 이어지며 사업 추진이 장기간 지연되고 있다.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달 6일 총회에서 조합장과 임원진 해임안을 가결했다. 다음 날 열린 집행부 임시총회에서도 사업 정상화 방안이 통과되면서 양측의 충돌이 이어지고 있다.

비대위는 현 집행부가 공사비 평당 630만원과 연내 착공 공약을 이행하지 못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집행부는 조합원 의결을 통해 사업 정상화를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일부 조합원 사이에서는 총회 결과를 둘러싼 법적 분쟁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효력정지 가처분이나 소송으로 이어질 경우 사업 지연이 더 길어질 수 있다는 우려다.

신가동 재개발은 지하3층~지상29층, 4718세대 규모 아파트 단지 조성을 목표로 하는 사업이다. 총사업비는 약 1조8000억원 규모로 2011년 정비구역 지정 이후 15년째 착공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광주 부동산 시장 침체 속에서 사업성 확보와 조합 내부 갈등 관리가 향후 재개발 사업 추진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