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PF 미상환 ‘디에이치 대치 에델루이’에 결별 선언

서울 강남구 대치동 ‘디에이치 대치 에델루이’(구마을 제3지구 재건축 단지)가 1700억원에 달하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 채무를 갚지 못해 채무불이행(디폴트)이라는 늪에 빠진 가운데 재건축을 담당했던 시공사 현대건설이 결국 결별을 통보했다. 현대건설이 발을 빼는 절차가 현실화 단계에 이르면 디에이치 대치 에델루이는 추가 대출 제한과 입주 지연 등 다중고(多重苦)에 빠질 전망이다.
10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지난 9일 디에이치 대치 에델루이 조합에 “사업 정상화의 전제조건인 관리처분계획(변경) 총회가 연속 부결되고, 비상대책위원회가 근거 없는 방해를 지속하는 등 사업 진행이 불가하다는 판단을 내렸다”는 내용의 공문으로 더 이상 동행이 불가능하다는 뜻을 전달했다.
이어 채권 보존을 위해 ▲PF(1692억원 규모)에 대한 신용공여 즉시 중단 ▲이주비 대출 및 개별 조합원 잔금대출 협조 전면 중단 ▲입주 절차 전면 중단 ▲기타 채권 회수를 위한 법적 절차 착수 등을 시행하겠다고 통보했다.
앞서 현대건설은 지난해 조합에 빠른 채무 상환을 위해 관리처분계획(변경) 의결을 통한 사업비 확보 등을 요청했다. 이 요청에 따라 조합은 분담금 확정과 자금조달 방안 등을 골자로 한 총회를 최근 두 차례나 열었지만, 연이은 부결로 결국 현대건설의 요구를 수용하지 못했다. 관리처분계획 변경안은 조합원 1인당 추가 분담금을 기존 약 2억원에서 최대 11억7000만원까지 늘리는 내용 등을 담고 있다.
조합은 단지 재건축 추진을 위해 농협은행 등에서 1700억원의 PF 대출을 받았다. 이 과정에서 현대건설은 연대보증을 제공했다. 만약 조합이 상환하지 못하면 시공사가 대위변제 후 조합에 구상권을 청구해야 한다. 여기에 현대건설은 아직 공사비 잔금도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디에이치 대치 에델루이 조합은 현대건설 이탈로 더 강한 압박을 받을 전망이다. 조합원과 수분양자 입주가 중단되는 동시에 현대건설이 신용공여 제공을 끊는 즉시 지연 가산금리로 연 15%를 물어야 하며, 추가 대출이 사실상 불가능해진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현대건설 공사비 잔금 등에 두고 채권 회수 소송을 건다면 상황은 악화일로를 걸을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조합과 조합원이 빚을 갚지 못해 현대건설이 조합원 종전자산에 대해 근저당을 설정하게 된다면 디에이치 대치 에델루이는 ‘준공 후 파산’이라는 최악의 사태에 직면할 수 있다”라며 “지금은 현대건설을 최대한 설득해 동반자 관계를 유지하는 게 최선의 선택”이라고 조언했다.
여기에 디에이치 대치 에델루이 조합 관계자는 “오늘(10일)까지 조합 휴무라 아직 현대건설이 보낸 공문을 확인하지 못했다”라며 “확인 후 추후 대응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디에이치 대치 에델루이는 대치동 964번지 일대에 위치한 노후 주택들을 8개동, 282가구로 재건축한 단지다. 지난해 8월 준공됐으며, 현재 입주민 맞이에 한창이다. 하지만 디폴트 사태 등으로 입주가 원활히 이뤄지지 않고 있다.
최남영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