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번째 생일 마이애미행 비행기에서…WBC 8강 주역 노경은 “뜻깊은 하루”

도쿄=황규인 기자 2026. 3. 10. 14:58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노경은(42·SSG)에게 정말 존경스럽다는 표현을 쓰고 싶다."

류지현 한국 야구 대표팀 감독은 9일 일본 도쿄돔에서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라운드(8강) 진출을 확정한 뒤 이렇게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6 WBC 조별리그 C조 4차전 한국과 호주의 경기, 2회말 한국 노경은이 2회를 무실점으로 마무리한 뒤 박수치고 있다. 2026.03.09. 도쿄=뉴시스

“노경은(42·SSG)에게 정말 존경스럽다는 표현을 쓰고 싶다.”

류지현 한국 야구 대표팀 감독은 9일 일본 도쿄돔에서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라운드(8강) 진출을 확정한 뒤 이렇게 말했다. 류 감독은 “사실 오늘 수훈갑은 노경은이다. 준비되지 않은 상황에서도 2이닝을 막아줬다”며 엄지를 치켜 세웠다. 한국은 이날 호주와 조별리그 C조 마지막 경기를 치러 7-2로 승리했다. 2실점 이하에 5점 차 이상 승리라는 2라운드 진출을 위한 ‘경우의 수’를 꽉 채운 결과였다.

류 감독은 이날 2회말 수비를 앞두고 베테랑 투수 노경은에게 ‘SOS’ 신호를 보냈다. 선발 투수였던 손주영(28·LG)이 한 이닝만 소화한 뒤 팔꿈치 이상으로 더이상 공을 던질 수 없게 된 다음이었다. 손주영은 결국 대회 2라운드가 열리는 미국 마이애미가 아니라 한국행 비행기에 오르게 됐다.

갑자기 호출을 받았지만 노경은은 전혀 흔들림이 없었다. 지난해 35홀드를 올리며 한국프로야구 최고령 홀드왕 기록을 갈아치운 노경은은 2, 3회를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으면서 손주영의 빈자리를 지웠다. 조별리그 첫 경기였던 체코전이 끝난 뒤 “(내 임무는) 시키면 그냥 하는 것”이라고 했던 노경은은 “내가 팔이 빨리 풀리는 걸 김광삼 (대표팀 투수) 코치님이 알고 계셨고, 나도 ‘당장 나가겠다’고 했다. 다행히 결과가 좋았다”며 “경기 전부터 등판은 준비하고 있었지만 이렇게 일찍 던지게 될 줄은 몰랐다. 2이닝을 던지게 될 줄도 몰랐다. 그냥 있는 힘을 다 짜냈다”고 말했다.

마운드에 오를 때마다 한국 투수 WBC 최고령 등판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는 노경은은 조별리그 세 경기에 나와 3과 3분의1이닝을 실점 없이 막았다. 노경은은 “내가 대표팀에 뽑힌 이유를 증명하게 돼 마음의 짐을 덜었다”며 “나는 원래 국가대표 레벨 선수도 아니다. 마지막으로 대표팀에서 뛰는 이번 대회에 8강 진출을 해 다행”이라고 했다.

1984년 3월 11일생인 노경은은 자신의 42번째 생일을 미국 마이애미로 향하는 비행기 위에서 맞는다. 이번 WBC에 출전한 모든 팀 투수를 통틀어 노경은보다 나이가 많은 선수는 한 명도 없다. 노경은은 “생일을 상공에서 보내게 됐다. 정말 뜻깊은 하루가 될 것 같다”며 웃었다.

도쿄=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Copyright © 동아일보.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