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훈의 도서관통신 116] 2025 국민독서실태조사에서 도서관 사정을 살펴보다 ⓵

이용훈(도서관문화비평가) 대기자 2026. 3. 10.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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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화체육관광부, 2025년 국민독서실태조사 결과 발표
- 책을 읽는 목적이 변화하고 있다
- ‘2025년 국민독서실태조사’ 언론 보도 상황
- 국민독서실태조사에 포함된 도서관 관련 내용

[한국독서교육신문 이용훈(도서관문화비평가) 대기자]

문화체육관광부, 2025년 국민독서실태조사 결과 발표

큰 일이다. 문화체육관광부가 3월 6일 공개한 <2025년 국민독서실태조사> 결과보고서에서 드러난 2025년 연간 종합독서율(2024.9.1.부터 2025.8.31.까지 1년 간 일반도서(교과서, 학습참고서, 수험서, 잡지, 만화 제외)를 1권 이상 읽거나 들은 사람의 비율[종이책, 전자책, 소리책(오디오북) 포함]을 말함) 결과, 성인은 38.5%, 학생은 94.6%라고 한다. 성인 경우 1년에 책을 읽는 사람이 열 명 가운데 4명도 안된다는 것은 참으로 충격적이고 안타까운 결과다. 인공지능(AI) 시대, 책 읽기의 중요성이 다시 강조되고 있는 시점에서 성인들이 이토록 책을 읽지 않는다고 한다니 정말 걱정스럽다.

문체부 보도자료 설명에 따르면 "성인 전반의 경우, 연간 종합독서율은 38.5%, 종합독서량은 2.4권으로, 2023년 조사와 비교하면 종합독서율은 4.5%포인트, 독서량은 1.5권 감소했다. 학생의 종합독서율은 94.6%로, 2023년 조사 대비 1.2%포인트 감소했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데, 그러면서도 특별히 "20대(만 19~29세)의 연간 종합독서율은 75.3%로, 2023년보다 0.8%포인트 증가했다. 최근 도서전 방문 및 야외 독서 열풍, 필사 및 교환 독서 유행 역시 청년층의 독서 활동에 대한 관심을 보여준다"고 강조하면서 독서실태로 나타난 우리나라 국민의 책 읽기 상황의 위기와 충격적 상황에서도 애써 긍정적 측면을 찾고자 한 것으로 생각한다. 성인의 독서율이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그나마 20대 독서율이 다소 높아진 것은 나름 긍정적이고 희망적이기는 하니 다행이라고 해야할까?
보고서 표지와 주요 내용 인포그래픽(일부)

책을 읽는 목적이 변화하고 있다

책을 읽는 목적에서는 이전 조사와 비교해서 변화가 있었다. 성인이 책을 읽는 이유가 '재미있어서(20.3%)'와 '자기 계발을 위해서(18.5%)'라는 응답이 많았는데, "2019년, 2021년 조사에서 '지식과 정보 습득'이, 2023년 조사에서 '마음의 성장(위로)'이 1순위였던 것"과 비교해 "독서 본연의 즐거움에 대한 인식이 강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하고 있는데, '독서 본연의 즐거움'이라는 게 뭘 말하는 것일까 살짝 궁금하다. 독서 본연의 목적은 매우 다양할 수밖에 없을텐데, 이전 조사와 이렇게 우선 순위가 달라진 것에 대해서는 좀 더 깊이있는 분석이 필요할 것 같다. 그래서 2021년과 2023년, 2025년 실태조사 보고서에 기재된 '독서 목적' 항목을 비교해 본 것은 다음 그림과 같다. 2023년과 2025년 조사항목은 '드라마, 영화 등의 원작을 읽고 싶어서'라는 항목 하나가 2025년에 추가된 것을 제외하고는 모두 같다. 그러나 2021년에는 여러 항목이 2025년 항목과 달라서 일부 필자가 편집을 했다.
국민독서실태조사에서 나타난 독서 목적의 변화 (2021,2023,2025) 

'2025년 국민독서실태조사' 언론 보도 상황

전체 실태조사 내용은 보고서를 직접 확인해 보시면 될 것이다. 다만 문체부가 보도자료를 공개한 이후 각 언론에서 이러한 내용을 어떤 관점에서 보고 시민들에게 전달하는지에 대해서는 독서계나 출판계 등에서 한번 꼼꼼하게 점검해 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시민들은 자신이 접하는 언론의 관점에서 이 내용을 접하고 판단할 것으로 보이는데, 과연 그것이 실태조사 의도와 내용, 결과와 어느 정도 부합하는지에 대해서 판단해 볼 필요가 있지 않나 싶다.

〇 문체부, 2025년 국민 독서실태 조사 결과 발표...성인 독서율 38.5%; 20대는 전자책 중심 독서 늘어...학생 독서율 94.6%. <ZNNET Korea>

〇 20대, 종이책보다 전자책 더 읽는다…성인 독서율은 4.5%p 하락 <뉴스1>

〇 성인 독서율 38.5% 역대 최저…'텍스트힙' 20대만 증가 <뉴시스>

〇 20대는 더 읽고, 60대는 안 읽고…세대별 독서 격차 '뚜렷' <농민신문>

〇 성인 60% 이상, 1년에 책 한 권도 안 읽는다…독서율 역대 최저; 2025 국민 독서실태조사…20대 75.3%·노년층 14.4% '극과 극' <연합뉴스>

〇 성인 10명 중 6명 "1년간 책 한 권도 안 읽었다"...20대는 전자책 독서 확산 <이로운넷>

〇 지난해 독서인구, 학생 94.6%-성인 38.5%; 20대 증가, 디지털 독서 선호 경향...맞춤형 독서 문화 확산 추진 <불교방송>

〇 성인 10명 중 6명..."지난해 책 한 권도 안 읽었다" <머니투데이>

〇 '25년 연간 종합독서율 학생 94.6%, 성인 83.5%...디지털 독서 선호 <경북구미신문>

〇 학생 독서율 94.6%·성인 38.5%... 20대 독서 늘고 전자책 선호 확대 <베이비뉴스>

〇 지난해 책읽은 성인 10명중 4명도 안돼…종합독서율 38.5%; '책 읽는 20대'는 증가 75%, 디지털 독서 선호 <서울경제>

〇 '1년에 책 한 권' 성인 10명 중 4명도 안 돼; 20대 증가…디지털 독서 선호 <헤럴드경제>

〇 성인 연간 독서율 38.5% '20대 유일 반등'…국민 독서실태 조사 <뉴스핌>

〇 한강 노벨문학상에도…책 읽는 성인, 10명 중 4명도 안 돼; '텍스트 힙'에 20대 독서율은 상승 <이데일리>

〇 성인 독서율 40% 붕괴…20대는 늘고 전자책이 종이책 앞질러; 20대 독서 늘고 전자책·오디오북 이용 확대 <아시아경제>

〇 도서전은 '완판'인데 성인 독서율은 '뚝'…깊어지는 독서의 '역설'; 일상은 디지털…이벤트로 '물성' 경험 <세계일보>

〇 성인 1년에 독서 2.4권⋯전자책으로 책 읽는 20대 60% 육박 <이투데이>

국민독서실태조사에 포함된 도서관 관련 내용

<국민독서실태조사>에는 도서관 이용과 관련한 몇 가지 항목들이 포함되어 있다. 도서관 관련 항목들을 통해 도서관 통계에서는 확인하기 어려운 몇 가지 상황을 파악하고 분석해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선 시민이나 학생들이 책을 읽는 장소다. 책을 어느 장소에서 주로 읽느냐는 질문에 대해 성인이나 학생 모두 '집'(성인 60.1%, 학생 57.2%)이 주된 장소라고 했다. 그렇다면 도서관에서 읽는 비중은 어느 정도일까? 성인의 경우에는 겨우 2.9%, 8개 선택지 가운데 6번째에 그치고 있다. 학생의 경우에는 7.4%로 세 번째에 위치했다. 2021년과 2023년 2025년 등 세 번의 조사 결과 성인은 계속 비중이 줄어들고 있고, 학생도 비중이 줄었다가 조금 증가한 상황을 보이고 있다.
2021, 2023, 2025년 각 연도 '국민독서실태조사' 보고서 활용

도서관 통계 등과 연결해서 생각해 보자. 2024년 말 현재 우리나라 공공도서관 회원으로 등록한 성인은 2,427만여 명에 이른다. 책을 빌린 성인은 1,184만여 명이다. 그해 성인(20세 이상) 인구가 4,345만여 명이니까 약 56%가 도서관 회원으로 등록했고, 회원 중에서 책을 빌린 경우는 전체 성인 인구의 27% 정도이다. 회원으로 등록한 성인의 약 49%가 책을 빌렸다고 할 수 있다. 국가도서관통계시스템의 공공도서관 통계에서 2024년 한 해 도서관을 이용한 사람(비록 연령별 구분은 안되어 있지만)이 2억 2,421만여 명이다. 이렇게 많은 국민이 공공도서관을 이용했다고 하는데 정작 독서실태조사에서 책을 도서관에서 읽는 사람은 겨우 3%라는 건 좀 의아하다. 어린이나 청소년 경우에 해당하는 0세에서 19세 인구는 776만여 명인데, 공공도서관 어린이와 청소년 회원은 448만여 명이니 약 58% 정도가 도서관 회원으로 가입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들 회원 중 책을 대출한 인원은 375만여 명으로 회원의 약 84% 정도가 도서관에서 책을 빌리는 것으로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어린이나 청소년 경우에도 독서실태조사 결과로는 도서관에서 책을 읽는 경우는 7.4% 정도라고 하니 성인 경우처럼 역시 도서관 통계와 좀 더 면밀한 비교가 필요하지 않나 싶다.

읽을 책을 어떻게 구해 보는가 하는 항목에 있어서도 도서관 관련 내용이 있다. 이 항목에서 성인 경우는 '직접 구입'이 62.8%로 가장 많고, 다음으로 '도서관에서 빌려 봄'(13.1%), '인터넷 상에서 무료로 이용'(11.7%), '집에 있는 책을 읽음'(5.0%)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도서관에서 책을 읽는 경우(3%)보다는 도서관에서 빌려 본다는 응답이 꽤 높다. 그렇다면 도서관을 방문해 책을 빌려서, 읽기는 집에서 읽는다고 볼 수 있을 것이라 짐작할 수 있을 것 같다. 학생 경우에는 책을 '학교도서관에서 빌려 봄' 응답이 31.3%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뒤이어 '직접 구입'(26.8%), '부모님이 구입'(14.6%), '학교 밖 도서관에서 빌려 봄'(10.3%)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학교도서관과 밖 도서관(아마도 공공이나 작은도서관일 것이라 생각)에서 빌려 있는 경우가 41.6%인데, 아무래도 학생 경우에는 성인 경우처럼 직접 구입해서 읽을 수 없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최근 대부분 학교에 도서관이 설치, 운영되고 있고, 동네에서도 이용할 수 있는 도서관이 많아진 상황 때문이기도 하지 아닐까 생각한다.
2021, 2023, 2025년 각 연도 '국민독서실태조사' 보고서 활용
그 외 도서 관련 정보를 입수하는 주된 경로를 물은 것에 대해서는 성인과 학생 모두 서점, 도서관 등에서 책을 직접 보고'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성인 29.3%, 학생 41.6%)고 답하고 있다. 최근 도서관에서도 북큐레이션이나 추천도서 목록 작성, 서평 쓰기 등의 활동을 적극 추진하고, 다양한 방식으로 시민이나 학생들에게 제공하고 있는 것을 이런 결과로 도서관의 도서 추천이나 제공 정보에 대한 신뢰가 꽤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앞으로도 도서관이 이러한 신뢰성 높은 활동을 더 잘 할 수 있어야 할 것이라 생각한다.
2021, 2023, 2025년 각 연도 '국민독서실태조사' 보고서 활용

다만 도서관 통계에서의 회원이나 대출자 수는 각 도서관(1,296개관)의 데이터를 합산한 것으로, 여러 도서관에 회원으로 가입해서 이용하는 경우가 충분히 반영되지 않은 점, 그리고 이용자수는 연령 구분 없이 전체 이용자 수만을 제공하고 있어 회원 중 어느 정도가 이용을 하는지를 알 수 없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국민독서실태조사 결과 데이터와 확실하게 비교할 수 있으려면 아무래도 도서관 통계를 좀 더 정교하게 수집할 필요가 있다.

(다음 ⓶편에서 이어 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