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호주전 존재감 폭발! ML 스카우트 주목…세계로 뻗는 김도영, 쇼케이스 기회 더 남았다

[스포티비뉴스=박승환 기자] "한국시리즈 우승보다 짜릿했어요"
김도영은 9일 일본 도쿄 분쿄구의 도쿄둠구장에서 열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C조 조별리그 최종전 호주와 맞대결에 3루수, 1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 1타점 1볼넷을 기록했다.
이번 대회 초반 김도영의 활약은 크게 두드러지지 않았다. 체코를 상대로는 타선이 무려 11점을 뽑는 과정에서 김도영은 1볼넷 1득점을 기록하는데 머물렀고, 일본과 맞대결에서 1안타 1득점을 기록하는게 고작이었다. 그런데 지난 8일 대만과 맞대결에서 홈런 포함 2안타 3타점 1득점으로 활약하더니, 좋은 흐름이 호주전까지 연결됐다.
8강에 진출하기 위한 스코어보드가 정해진 상황에서 김도영은 경기 초반 힘을 쓰지 못했는데, 가장 중요한 순간 방망이가 깨어났다. 8강 진출을 위해서는 반드시 5점차 이상의 승리가 필요한 상황. 김도영은 5-1로 앞선 6회초 1사 2루에서 라클란 웰스의 '쌍둥의 형' 알렉스 웰스와 맞붙었고, 2B-1S에서 4구째 패스트볼을 결대로 밀어쳐 우익수 앞으로 향하는 적시타를 터뜨리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한국은 8회말 수비에서 한 점을 더 내주면서, 위기가 찾아왔는데, 9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김도영이 볼넷을 얻어내면서 다시 희망을 키웠다. 그 결과 한국은 9회초 공격에서 안현민의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더 뽑아내면서, 호주를 7-2로 격파하며 무려 17년 만에 8강 진출에 성공했다.


경기가 끝난 뒤 김도영은 감정이 북받쳐 있는 듯했다. 취재진과 만난 김도영은 소감을 묻자 "너무 감격스럽고, 그 일원이 될 수 있어서 너무 영광스럽다"며 "보신 것과 같이 너무 좋았다. 솔직히 말하면 한국시리즈 우승을 할 때보다 더 짜릿했던 것 같다. 그런 감정이었다"고 미소를 지었다.
9회 결정적인 볼넷을 얻는 순간을 돌아보면 어땠을까. 김도영은 "출루만 하면 충분히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뒤에 타자들이 너무 좋기 때문에 출루만 하자고 생각했던 것이 운이 좋았다"며 볼넷을 얻은 뒤 포효했던 것에 대해선 "엊그제 (문)현빈이가 그랬듯이 '볼넷 나가면 세리머니를 왜 하지?'라는 생각이었는데, 나도 모르게 나오더라"고 웃었다.
힘든 상황임은 분명했지만, 김도영은 한국의 8강 진출을 의심하지 않았다. 그는 "어제(8일) 졌지만, 충분히 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느꼈다. 우리 선수들이 마냥 기가 죽어 있지는 않았다. 이번 대회의 모토가 '안 돼도 즐겁게'인 것 같다. 그래서 충분히 해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고, 해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정후가 우익수 뜬공을 잡는 순간 "8강 진출을 확정 지었을 때와 똑같이 너무 짜릿했고, 이게 대한민국이구나 했다. 선수들의 목표가 하나였기 때문에 모두 그것만 바라보고 뛰었다. 초반에는 집중력이 안 나왔지만, 경기 후반 더욱 똘똘 뭉쳤다. 그래서 해낼 수 있었다. '할 수 있다', '가자'라는 말이 정말 많이 나왔다"고 덧붙였다.

이제 김도영은 전세기를 타고 미국으로 향한다. 그는 "재밌을 것 같다. 전세기도 처음이라 신기할 것 같다. 지금은 해냈다는 생각이 너무 크다. 오타니 선수를 보고 나서 너무 많은 여운을 느껴서 많은 선수들을 보고 싶다"며 "세계 1위 팀(일본)과도 비등비등하게 잘 싸웠으니, 이제는 한 경기씩 승수를 쌓아서 당연히 우승을 목표로 잡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김도영은 이번 대회에서 수많은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2024년에는 오타니 쇼헤이의 에이전트로 잘 알려진 네즈 발레로가 김도영을 보기 위해 스프링캠프지를 방문했을 정도. 게다가 대만전에서는 일본시리즈 우승 감독 출신의 타카츠 신고 롯데 자이언츠 스페셜 어드바이저도 특급 칭찬을 쏟았다.
한국이 8강 진출에 성공하면서, 김도영은 자신의 가치를 더 보여줄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김도영의 모습을 전 세계가 주목한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스포티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