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10년물 흔들리자 비트코인도 '움찔'…'오일 쇼크' 파장은
금리 인상시 국채 매도로 유동성 경색
디지털자산 가격 추이, 국채에 달려

지정학적 리스크가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를 자극하는 가운데 미국의 국채 10년물 가격 추이가 글로벌 금융 시장의 주요 지표로 작용하고 있다. 유가 상승-금리 인상-국채 금리 하락 사이클이 맞물리면서 시장 유동성에 파장을 미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9일(현지시간) 미국의 국채금리는 하락세로 나타났다. 이날 10년물 국채 금리는 전일 대비 4.3bp 내린 4.10%를 기록했다. 국채 금리는 전날까지 6거래일 연속 하락한 바 있다.
국채금리와 국채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발생하면 안전자산인 국채로 시장의 유동성이 쏠리지만 전날까지 에너지 쇼크로 인한 물가상승, 경기침체 동반 우려가 확산되면서 국채 매도세가 커졌다.
유가·채권 진정에도…관망세 심화
또 7개국(G7) 재무장관들이 전략 비축유 방출 등 필요한 조처를 할 수 있다는 공동성명을 낸 것도 주효했다. 브렌트유는 이날 종가 대비 4.61% 하락한 배럴당 88.42달러에, 서부텍사스유(WTI)는 종가 대비 6.56% 하락한 배럴당 84.94달러에 각각 거래를 마감했다.
하지만 이란이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의 차남 모즈타바 하메네이를 차기 최고지도자로 선출하면서 강대강 대치는 여전한 상황이다.
향후 다시 한 번 국제 유가가 크게 상승해 스태그플레이션이 현실화될 경우 각국 중앙은행이 금리를 인상할 확률이 커지게 된다.
중앙은행은 금리 인상에 대한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유럽중앙은행(ECB)은 2024년부터 유지해온 금리 인하 기조를 전면 수정할 수도 있다는 전망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 전문가들은 ECB가 올해 최소 한차례 0.25%p 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10년물 국채 타격시 미치는 영향

올초까지만 해도 민간 단기 자금 시장의 실질 금리인 SOFR(Secured Overnight Financing Rate)은 연방기금금리(EFFR)금리와 연준의 지급준비금 금리(IORB) 사이에서 정상적으로 움직였다. 연준이 '지급준비금 관리 매입'(RMP) 정책을 가동하면서 시장에 유동성을 풀었기 때문이다.
2월 중순부터 SOFR 금리가 IORB를 치솟으면서 단기 자금 경색에 대한 리스크가 다시 수면 위로 올랐다.
여기에 미국 시장에서 유동성을 공급하는 두 축 중 하나인 역레포(RRP) 잔고는 2월 말부터 0에 수렴했다. 이란 전쟁이 현실화되면서 머니마켓펀드(MMF)가 현금 확보를 위해 연준으로부터 돈을 회수한 셈이다.
이 가운데 채권 금리까지 오르면 레포 시장의 담보 가치 하락으로 이어진다. 국채를 담보로 자금을 조달하는 금융기관 입장에서는 담보 가치가 낮아짐에 따라 조달 가능한 현금 규모가 줄어들거나 더 높은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압박을 받게 된다.

오는 16일 국채 입찰일 시선 쏠려
만약 시장의 소화 능력이 부족하여 낙찰 금리가 예상보다 높게 형성될 시 다시 담보 가치 하락과 SOFR 금리 상승이라는 악순환을 심화시킬 가능성이 있다.
다만 원활한 응찰을 보여줄 경우 민간 시장의 현금이 재무부 일반계정(TGA)으로 흡수되는 효과를 낸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달 말에서 다음달 TGA 잔고가 1조 달러를 돌파할 것이라고 내다보는 만큼 응찰 성공 여부에 따라 또 다른 유동성 공급 축의 곳간이 늘게 된다.
향후 비트코인 전망은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수석 상품 전략가 마이크 맥글론은 "이란 리스크로 인해 비트코인은 더 떨어지고, 은도 고점에서 꺾일 가능성이 있다"며 "비트코인과 은 가격이 각각 5만 달러와 온스당 50달러 수준으로 되돌아갈 수 있다"고 비관했다.
그는 "비트코인과 S&P500의 30일 상관계수는 0.74로 상승해 올해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며 "비트코인이 주식과 연동되고 있다는 점은 거친 시기에 헤지 역할을 하기보다는 위험자산처럼 움직이고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진다"고 지적했다.
한종욱 기자 onebell@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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