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현우 기자의 키워드 시사경제] 점 21개 모아보면…미래 금리가 보인다?

한국은행이 미래의 기준금리 향방을 가늠해볼 수 있게 하는 ‘점도표(dot plot)’를 도입했다. 지난달 26일 공개된 첫 점도표를 보면, 우리나라 기준금리는 현재 수준인 연 2.5%로 당분간 묶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한은 금통위원의 6개월 뒤 금리 전망 취합
점도표는 말 그대로 ‘점을 찍은 도표’다. 기준금리 결정에 참여하는 인사들이 각자 전망하는 특정 시점의 금리를 점으로 나타낸 표를 가리킨다. 이 점도표는 이창용 한은 총재를 포함한 금통위원 7명이 저마다 염두에 둔 6개월 후 기준금리 수준을 1인당 점 3개씩, 총 21개 찍는 형태로 작성된다. 금융시장은 지나간 일보다 앞으로의 상황을 궁금해하는 만큼 투자자에게 유용한 자료가 된다. 점의 분포를 따져보면 6개월 동안 기준금리가 올라갈지 내려갈지를 역으로 추정해볼 수 있어서다.
원래 미국 중앙은행(Fed)이 활용하던 방식을 한은도 시도한 것이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참가자 19명이 제시하는 미국의 점도표와 형식은 다소 다르지만, 도입 취지는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한은은 매년 2, 5, 8, 11월마다 점도표를 공개할 계획이다.
첫 점도표에서는 전체 21개 점 가운데 16개가 연 2.50%에 몰렸다. 금통위원 대부분이 6개월 후에도 동결을 예상한다는 의미다. 현재 금리보다 0.25%p 낮은 연 2.25%에는 4개가, 0.25%p 높은 연 2.75%에는 1개가 찍혔다. 만약 기준금리를 조정한다면 인상보다는 인하될 여지가 상대적으로 큰 상황이라는 뜻이다.
한은은 그동안 이 총재를 제외한 6명이 내놓은 3개월 범위의 금리 전망을 취합해 외부에 공개해왔는데,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간 구체적 자료를 제시하게 됐다. 이 총재는 오는 4월 임기 종료를 앞두고 있다. 그는 “점도표는 한은 총재가 된 이후 3년 동안 준비했다”며 “제가 마무리하고 나가는 것도 좋지 않겠나 했던 것도 분명히 작용했다는 점을 부인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점도표는 금리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고 시장과의 소통을 강화한다는 점에서 긍정적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자칫 잘못하면 혼란을 자초하는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존재한다. 경제 상황은 언제 어떻게 달라질지 모르는 법인데, 중앙은행 예측대로 금리가 움직이지 않으면 통화정책의 신뢰도에 금이 갈 수 있다는 것이다. 한은이 점도표 도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면서도 내심 신중을 기해온 이유도 여기에 있다.
“시장과 소통 강화” vs “예측 깨지면 혼란”

한국의 기준금리는 지난해 5월 0.25%p 인하된 이후 여섯 차례 연속으로 동결되고 있다. 이날 한은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8%에서 2.0%로 상향 조정했다. 반도체 수출을 중심으로 성장세가 회복되고 있는 점을 주된 근거로 들었다. 이렇게 되면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금리를 내릴 필요성은 더 줄어든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한은은 기준금리 동결을 장기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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