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경기도 '할인매장' 컨셉…330평 창고형 약국 가봤더니

김이슬 기자 2026. 3. 10.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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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모처에 글로벌 대형 창고형 마트의 명칭을 연상시키는 대형 약국이 문을 열었다.

해당 약국은 입구부터 가격 경쟁력을 시사하는 홍보물을 내걸어 지역 약사사회는 시장 질서 교란과 생존권 위협에 대한 우려를 표하며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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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카트 진열, 일반의약품 중심 진열, 조제실은 구석으로
전면에 내걸린 가격 홍보 플래카드, 약사사회 우려
경기도 모처에 글로벌 대형 창고형 마트의 명칭을 표방한 창고형약국이 문을 열었다. 약사공론DB

경기도 모처에 글로벌 대형 창고형 마트의 명칭을 연상시키는 대형 약국이 문을 열었다. 해당 약국은 입구부터 가격 경쟁력을 시사하는 홍보물을 내걸어 지역 약사사회는 시장 질서 교란과 생존권 위협에 대한 우려를 표하며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약사공론이 오픈 당일 현장을 확인한 결과 해당 약국은 입구부터 일반적인 조제 중심 약국과는 차별화된 외형을 보였다. 약국 측 안내에 따르면 규모는 약 330평에 달하며, 단독 건물 형태에 100여 대를 수용할 수 있는 넓은 주차 공간을 갖추고 있다.

약국 전면에는 가격을 내렸다는 내용의 대형 플래카드가 눈에 띄게 내걸렸으며, 평일 오전임에도 주차장을 오가는 차량과 방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약국 내부 구성 역시 창고형 약국의 요소가 도입됐다. 입구에는 쇼핑 카트와 바구니가 비치되어 방문객들이 직접 이를 끌며 진열된 의약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으며, 실제로 카트에 각종 상비약과 영양제 등을 담는 모습이 관찰되기도 했다.
경기도 모처에 글로벌 대형 창고형 마트의 명칭을 표방한 창고형약국이 문을 열었다. 약사공론DB
경기도 모처에 글로벌 대형 창고형 마트의 명칭을 표방한 창고형약국이 문을 열었다. 약사공론DB

특히 해당 약국은 단순한 의약품 판매를 넘어 다양한 건강기능식품과 미용 용품을 구비한 '헬스&뷰티' 전문 약국임을 강조했다. 내부는 효능군별로 구획이 나뉘어 체계적으로 진열되어 있으며, 약사와 직원이 구역별로 상주하고 있었다.

다만 조제실은 환자들이 일반의약품을 구비하는 동선과 분리된 별도의 공간에 배치되어 있어, 조제보다는 매약 중심의 운영 구조를 시사했다.

해당 약국은 글로벌 창고형 할인매장인 'C사'의 명칭에 '약국(Pharm)'을 합성한 상호를 사용하여 개업 전부터 논란이 되었다. 특히 건물 외벽에 가격 인하를 강조하는 홍보물을 전면 배치하며 대규모·저가 이미지를 부각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에서도 '창고형 약국'이라는 표현이 해시태그로 사용되며 이러한 마케팅이 확산되는 양상이다.

입지 역시 접근성을 고려한 형태였다. 약국 인근에는 대규모 아파트 단지와 대형마트 등이 자리하고 있었다.

약사사회는 이 같은 형태의 약국이 의약품을 일반 소비재처럼 취급하는 인식을 확산시킬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경기도의 한 약사는 "대형 자본을 바탕으로 가격 인하를 노골적으로 홍보하는 운영 모델은 주거 밀집 지역의 수요를 비정상적으로 흡수할 수 있다"며 "그간 지역 건강 관리를 담당해 온 소규모 동네 약국들은 경영난에 직면할 수밖에 없고, 이는 결국 지역 보건의료 체계의 붕괴로 이어질 것"이라고 비판했다.
​경기도 모처에 글로벌 대형 창고형 마트의 명칭을 표방한 창고형약국이 문을 열었다. 
경기도 모처에 글로벌 대형 창고형 마트의 명칭을 표방한 창고형약국이 문을 열었다. 약사공론DB

지역약사회 역시 상황을 면밀히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지역약사회 관계자는 "해당 약국의 운영 방식과 지역 의료 환경에 미칠 영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전담 대응팀을 구성해 실제 운영 행태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의약품 유통 질서를 훼손할 수 있는 부분이 있는지 면밀히 살펴보고 필요한 대응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경기도 모처에 글로벌 대형 창고형 마트의 명칭을 표방한 창고형약국이 문을 열었다. 약사공론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