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락 마감 10거래일에 26조 던진 외국인…개미가 33조 받아 방어

맹성규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sgmaeng@mk.co.kr) 2026. 3. 10.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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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코스피 향후 반대 기대감에
하락장 순매수, 익일 반등장 순매도 패턴
신용거래융자 잔고 최대…‘빚투’ 과열
향후 운명은 유가 움직임에 달려
1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에 코스피 등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2분 현재 코스피는 286.28포인트(5.45%) 오른 5,538.15다. 지수는 전장보다 271.34포인트(5.17%) 오른 5,523.21로 출발해 상승폭을 키우고 있다. [연합뉴스]
올해 들어 개인 투자자들과 외국인·기관 투자자들은 코스피가 하락할 때마다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개인 투자자들은 코스피가 향후 반등할 것이란 기대감 속에 순매수했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들은 대부분 순매도 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전날까지 코스피가 하락 마감한 일은 총 10거래일이다. 코스피는 세부적으로 △3월 9일 -5.96% △3월 4일 -12.05% △3월 3일 -7.24% △2월 27일 -1.00% △2월 13일 -0.27% △2월 6일 -1.44% △2월 5일 -3.86% △2월 2일 -5.25% △1월 26일 -0.81% △1월 20일 -0.38% 등 하락마감했다.

특히, 개인 투자자들은 하락 마감일 동안 모두 주식을 순매수했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들은 대부분 순매도했다. 개인 투자자들이 해당 날짜동안 순매수한 총 액수는 33조 727억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들의 순매도는 각각 -26조 9530억원, -7조 9098억원으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는 △3월 9일 개인 4조 6242억원·외국인 -3조 1735·기관 -1조 5440 △3월 4일 개인 795억원·외국인 2302억원·기관 -5978억원 △3월 3일 개인 5조 7974억원·외국인 -5조 1487·기관 -8859 △2월 27일 개인 6조 2495·외국인 -7조 527억원·기관 5666억원 △2월 13일 개인 7141·외국인 -9220·기관 830 △2월 6일 개인 2조 1736억원·외국인 -3조 3232·기관 9413 △2월 5일 개인 6조 7790억원·외국인 -5조107억원·기관 -2조 692억원 △2월 2일 개인 4조 5874·외국인 -2조 5167·기관 -2조 2125 △1월 26일 개인 1조 7156·외국인 -1588·기관 -1조 5414 △1월 20일 개인 3524·외국인 1231·기관 -6499억원 등으로 집계됐다.

개인 투자자들은 코스피가 하락 장에서 주식을 순매수하고 다음 날 반등장에서 이를 순매도 하는 투자 양상을 보였다. 특히, 개인 매수세가 두드러진 이유는 전쟁은 이제 상수에 가깝고, 반도체 슈퍼사이클과 함께 포모(FOMO.나만 돈 못벌었다)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국내·외 증권가에선 반도체 실적 등을 근거로 올해 상반기 코스피 목표를 최대 8000선까지 상향 조정한 바 있다. 이에 개인 투자자들이 주식을 싼값에 살 기회라고 본 것이다.

다만, ‘빚투’(빚내서 투자)가 점점 과열되고 있는 모양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5일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33조7000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규모를 갈아치웠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투자자가 주식 투자를 위해 증권사로부터 돈을 빌린 뒤 갚지 않은 금액이다.

신용거래융자는 통상 주가 상승을 기대하는 투자자가 많을수록 늘어난다. 일정 기간 내에 이를 갚지 못하면 주식은 강제로 청산되는데, 특히 급락장에서는 투자자들에게 큰 손실로 이어진다. 실제 전쟁 여파로 증시가 지난 3~4일 폭락했던 바로 다음날인 5일 강제로 처분된 주식은 776억원에 달했다. 이는 2023년 10월 이후 최대로, 지난달 27일 76억원의 약 10배에 달했다. 이에 금융감독원은 이날 수석부원장 주재로 긴급 금융상황점검회의를 열고 빚투 관련 자금 모니터링을 강화하기로 했다.

코스피 상승에 베팅한 개인 투자자의 운명은 유가 향방에 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문다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국제유가가 배럴당 월평균 90~100달러 수준에서 수개월 지속되면 경기 하방 압력과 인플레이션 상방 압력이 동시에 커지는 스태그플레이션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민근 하나증권 연구원은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배럴당 115달러를 웃돌면 역사적으로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평균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며 “지금은 공포를 더 키울 때가 아니라 출구를 준비할 때”라고 분석했다.

윤재성 하나증권 연구원은 “실질적인 호르무즈 봉쇄는 향후 1∼2주간 지속될 가능성이 상존한다”며 “최근 유가 급등세는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당시보다 더 빠른데, 현재 수준의 긴장 상태가 지속될 경우 유가는 당시에 기록한 120∼130선 돌파를 시도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다만, 전날 기준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했던 국제 유가가 이란 전쟁이 마무리 수순이라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발언과 함께 배럴당 80달러대로 복귀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이날 CBS 뉴스와 전화 인터뷰에서 “전쟁이 마무리 수순(the war is very complete)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뉴욕증시 마감 무렵 브렌트유는 이날 종가 대비 4.61% 하락한 배럴당 88.42달러에, WTI는 종가 대비 6.56% 하락한 배럴당 84.94달러에 각각 거래돼 모두 배럴당 90달러선 아래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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