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하다” 글 남기고···임실서 노모·아들·손자 숨진 채 발견

김창효 기자 2026. 3. 10.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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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마크. 경향신문 자료 사진

전북 임실의 한 농촌 주택에서 노모와 아들, 손자 등 일가족 3명이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임실경찰서에 따르면 10일 오전 10시30분쯤 임실군 관촌면의 한 주택에서 90대 여성 A씨와 아들 B씨(60대), 손자 C씨(40대)가 심정지 상태로 쓰러져 있는 것을 경찰이 발견했다. 발견 당시 세 사람 모두 이미 숨진 상태였다.

이들은 노모와 아들, 손자 관계로 확인됐다. B씨는 2~3년 전 거동이 불편한 노모를 돌보기 위해 해당 주택으로 이사해 함께 생활해 온 것으로 파악됐다. 손자 C씨는 다른 지역에 거주하다가 최근 집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A씨와 B씨는 지난 8일 자살을 시도했다. 당시 C씨가 경찰에 신고해 이들은 병원으로 옮겨졌고, 치료를 받은 뒤 전날(9일) 퇴원했다. 경찰은 퇴원 이후 이들의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이날 오전 A씨 집을 찾았다가 거실에 쓰러져 있던 세 사람을 발견했다.

행정 당국은 A씨가 기초생활수급자 신분이 아니고, B씨가 퇴직 전까지 일정한 직업이 있었던 점 등으로 미뤄볼 때 이들이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일가족은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장에서는 메모가 발견됐다. 메모에는 가족의 개인사와 주변 사람들에게 “미안하다”는 취지의 내용이 적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현재까지 외부 침입 흔적 등 범죄 혐의점은 발견되지 않았다”며 “현장에서 발견된 메모와 주변 진술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망 원인과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창효 선임기자 c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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