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준미달 팀 떠나라? 체코는 그럴 생각 없다 "우리는 인정받으려는 모두를 대표한다"

신원철 기자 2026. 3. 10.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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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우리가 0-15로 진다면, 사람들은 '여기서 뭐하는 거야? 엉망진창이네. 쫓아내버려'라고 할 것이다. 우리는 싸우고 있다. 우리 자신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국제대회에서 인정받고 싶은 다른 나라들을 위해 싸우는 거다. 우리의 목표가 아니라, 우리의 사명이다."

체코 야구 대표팀은 2023년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중국을 꺾고 조별 라운드 4위에 오르면서 2026년 대회 본선 직행권을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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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체코 파벨 차딤 감독.
▲ 체코 출신 야구선수 가운데 메이저리그에 가장 가까이 갔던 마이너리그 베테랑 포수 마르틴 체르벤카.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만약 우리가 0-15로 진다면, 사람들은 '여기서 뭐하는 거야? 엉망진창이네. 쫓아내버려'라고 할 것이다. 우리는 싸우고 있다. 우리 자신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국제대회에서 인정받고 싶은 다른 나라들을 위해 싸우는 거다. 우리의 목표가 아니라, 우리의 사명이다."

체코 야구 대표팀은 2023년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중국을 꺾고 조별 라운드 4위에 오르면서 2026년 대회 본선 직행권을 확보했다. 하지만 중국 대신 대만이 합류한 2026년 대회에서는 우승 후보인 일본을 만나기도 전에 이미 3패를 안고 1라운드 탈락이 확정됐다. 한국에 4-11로, 호주에 1-5로 진 뒤 대만에 0-14로 참패하면서 5득점 30실점이라는 실망스러운 경기 내용까지 남겼다.

두 차례 본선에서 1승 7패. 체코는 여전히 야구 실력보다는 그들의 '투잡 경력' 같은 외적인 요소로 더욱 주목받는 팀이다. 하지만 (신경외과 의사이기도 한)파벨 차딤 감독은 체코의 야구 열정이 그저 '쇼'로 받아들여지기를 바라지 않는다. 그들도 언젠가 동등한 경쟁자 인정받고 WBC에서 승리를 노릴 수 있다고 믿는다.

마이너리그에서 10년을 뛰었고, 메이저리그 데뷔 직전까지 갔던 포수 마틴 체르벤카는 지금 체코의 한 화학회사에서 영업사원으로 일한다. '체코는 투잡 선수들이 뛴다'는 선입견에서 벗어나 있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그의 경력을 '투잡 선수'라는 단어로 다 설명할 수는 없다.

그 역시 체코를 '객원 참가국' 정도로 바라보는 시선을 거부한다. 체르벤카는 "우리는 야구를 하러 왔다. 참가 자격을 얻은 데는 이유가 있다. 우리가 다른 직업을 가졌다는 사실이 우리가 여기까지 오기 위해 이룬 성과를 없던 것으로 만들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 오타니 쇼헤이를 3구 삼진으로 잡은 회사원, 온드레이 사토리아. ⓒ 체코 야구협회

체코는 비록 3패에 그치고 있지만 잠시나마 승리를 꿈꿀 수 있는 순간을 경험했다. 한국을 상대로 0-6으로 끌려가다 '증조할아버지가 체코인'인 테린 바브라의 3점 홈런으로 3점 차를 만들었다. 호주전에서는 선취점을 내기도 했다.

이런 순간을 겪어본 체코 선수 중에는 미국에서 대학 야구를 하는 '체코 야구의 미래'들도 있다. 이들이 선배들처럼 '투잡 선수'가 아니라 프로야구 선수로 다음 WBC 진출을 꿈꿀지도 모를 일이다.

체코뿐만이 아니다. '최약체'들이 WBC를 더욱 흥미진진하게 만들고 있다.

브라질은 미국에 5-15로 크게 지면서도 7회까지는 4-7로 추격권을 유지했다. 홈런은 3개를 때려내 1개에 그친 미국보다 많았다. 브라질인 어머니를 둔 17살 고교생 조셉 콘트레라스는 전날 밤까지 숙제를 제출한 뒤 미국전에서 애런 저지를 병살타로 잡았다. 니카라과는 도미니카공화국 에이스 크리스토퍼 산체스를 2회 중간에 끌어내리며 3점을 뽑아 리드를 잡았다. 본선 참가국을 줄였다면? 어쩌면 볼 수 없었을 장면들이다.

▲ 조셉 콘트레라스. 쿠바 출신 투수 호세 콘트레라스의 아들이자, 브라질인 어머니를 둔 \'브라질 국가대표\' 투수다. 그리고 아직 18살도 안 된 고등학생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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