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고교학점제 이수’ 문턱 낮춘다...‘성적’ 보다 ‘성실’

'고교학점제'가 적용되는 제주도내 고등학교의 학점 이수 문턱이 낮아진다. 성적이 낮더라도 성실하게 학교 수업에 참여했다면 학점을 인정받을 수 있도록 기준을 완화해 학생들의 유급 부담을 줄이고, 안정적인 졸업이 가능하도록 돕겠다는 취지다.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은 10일 선택과목 학점 이수 기준 완화와 학생 선택권 확대 등의 내용이 담긴 '2026학년도 고교학점제 운영계획'을 발표했다.
올해부터 적용되는 가장 큰 변화는 학점 이수 기준의 완화다. 2026학년도 1학기부터 선택과목의 경우, 기존에 적용되던 학업성취율 기준을 적용하지 않고, 출석률 3분의 2 이상만 충족하면 학점을 이수한 것으로 인정하기로 했다.
다만 기초 학력을 보장해야 하는 공통과목은 현행 체제를 유지한다. 공통과목은 현행과 같이 출석률 3분의 2 이상과 학업성취율 40% 이상을 동시에 충족해야 학점을 얻을 수 있다. 창의적 체험활동은 학년별 수업일수 3분의 2 이상 출석을 기준으로 변경된다.
만약 학점을 채우지 못해 미이수 처리가 될 경우에도 △동일 과목 재이수 △선택과목 추가 학점 이수 △공통수학·공통영어 기본과목 대체 이수 등의 구제책을 마련해 중도 탈락 없이 졸업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학생들의 교육과정 선택권을 넓히기 위해 제주온라인학교와 공동교육과정 강좌를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올해 1학기에는 제주온라인학교 67강좌, 공동교육과정 52강좌를 개설해 13일부터 수강신청을 받는다.
특히 도내 3개 대학과 서울시립대, 성균관대, 신라대, 한국외대, 한양대와 협력해 고교-대학 연계 공동교육과정도 지속 운영한다.
또 제주도교육청과 제주도, 제주대학교, 제주관광대학교, 제주한라대학교 등 5개 기관이 협력해 일반고 학생을 대상으로 한 '학교 밖 교육 창의적 체험활동' 27강좌를 마련했다. 올해 여름방학부터 운영해 심화·체험 중심 학습 기회를 확대한다.
읍면지역에 대한 집중 지원도 이뤄진다. 읍면지역 일반고의 소인수 학생의 희망 선태과목 추가 개설과 고교학점제 업무 담당 교사의 수업 시수 경감 등 선택과목 운영 여건 개선을 위해 학교별 신청에 따라 예산을 추가 지원한다.
이는 지역 여건으로 인한 교육과정 운영의 제약을 완화하고 학생의 과목 선택권을 실질적으로 보장하기 위한 조치라는게 도교육청의 설명이다.
도교육청은 제주고교학점제지원센터를 중심으로 설명회, 교원 연수, 진로·학업 설계 상담을 확대하고, 학교와의 소통을 통해 맞춤형 지원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기존에 실시해 온 학부모 설명회와 중학교 대상 설명회도 지속 추진한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강좌 확대와 예산 지원을 통해 학생의 과목 선택권을 실질적으로 보장하고 현장과의 긴밀한 소통을 바탕으로 고교학점제가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