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도 “의외였다”는 두산의 ‘복병’…양재훈은 첫 선발 기회를 잡을까


두산 양재훈(23)이 마무리 훈련에서 두각을 드러내더니 2차 스프링 캠프에서 사령탑의 눈에 제대로 들었다. 김원형 두산 감독은 새 시즌 치열한 선발 경쟁 후보군으로 양재훈을 빼놓지 않고 언급한다.
양재훈은 2025 신인 드래프트 7라운드에서 지명돼 입단했다. 데뷔 시즌 5월 초 첫 콜업 기회를 잡았지만 총 19경기 불펜으로 등판해 1세이브 평균자책 4.24를 올리며 깊은 인상을 남기진 못했다. 2군에서는 6경기 평균자책 1.35로 펄펄 날았다. 4경기가 선발 등판이었다. 2025시즌을 마치고 마무리 훈련과 1, 2차 스프링캠프에 모두 승선했다. 첫 1군 캠프였다.
두산은 캠프를 앞두고 4~5선발 자리에 대한 경쟁을 예고했다. 1차 캠프를 마치고 이영하와 최승용, 최민석으로 추려지는 듯했지만 2차 캠프에서 양재훈은 확연히 높아진 기량을 자랑했다. 김 감독이 지난해 마무리 훈련에서 봤던 양재훈은 변화구 구사 능력과 커맨드, 경기 운영 능력 등 모든 면을 고루 갖췄지만 일정 기준치에는 살짝 하회했었다. 그런데 2차 캠프에서는 모든 면이 고르게 기준치를 상회할 정도로 발전했다는 평가다. 김 감독은 “양재훈의 기량이 굉장히 많이 올라왔다. 명백한 선발 후보라고 말하고 싶다”고 했다.
최근 만난 양재훈은 “처음 내가 선발 후보에 들었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좀 의외라고 생각했다. 2군에서 선발로 던진 적은 있지만 1군에서 한 번도 선발 등판을 한 적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덤덤하게 말했다.
양재훈은 “직구가 좋은데 직구를 살리기 위해서는 변화구를 더 잘 활용해야 한다고 감독님, 코치님이 말씀해주셨다. 슬라이더를 좀 더 세게 던지려고 노력하고 있고 스플리터와 커브는 회전수를 늘리려고 연습하는 중”이라며 “캠프에서 청백전이나 연습 경기를 통해 실전 감각을 쌓을 수 있었고 실력이 좋은 타자들을 상대하다 보니 배운 점이 많았다”고 했다.
양재훈은 “선발 기회가 온 것 자체가 너무 좋은 일이다. 계속 열심히 준비해보려고 한다”며 “선발은 맡겨만 주시면 언제든지 열심히 할 것이다. 그게 되지 않더라도 1군에 있으면서 최대한 많은 경기를 출장하고 싶다”고 말했다.
양재훈은 2차 캠프 투수 부문 MVP로 선정됐다. 캠프 기간 총 3경기에 등판해 4이닝 8탈삼진 1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한 데 대한 보상이다. 양재훈은 “MVP로 선정될 줄은 전혀 몰랐다. 좋은 모습을 보여드린 것 같아 기쁘다. 무엇보다 부상 없이 캠프를 완주한 것이 가장 만족스럽다”며 “올 시즌 팬분들께 작년보다 한층 성장한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했다.
유새슬 기자 yoos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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