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 큰’ 서학개미, ‘3배 레버리지’ ETF 올인

홍태화 2026. 3. 10.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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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사태가 주식 시장을 강타한 3월에 서학개미(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개인 투자자)는 '3배 레버리지' 상품을 집중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순매수 규모 2위 종목도 3배 레버리지 ETF가 차지했다.

국내 투자자들이 3배 레버리지 상품을 집중 매수하고 있는 이유로는 중동사태로 커진 변동성이 꼽힌다.

당시 투자자들은 3배 레버리지 상품에 대거 투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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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3배 ETF ‘SOXL’에 13억弗 베팅
국장 3배 레버리지 ‘KORU’도 집중 매수
급락시 원금 소멸 우려…‘銀 쇼크’ 참고
“레버리지, 단기·소액활용 외엔 신중”

중동사태가 주식 시장을 강타한 3월에 서학개미(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개인 투자자)는 ‘3배 레버리지’ 상품을 집중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학개미의 대표적인 투자 종목 엔비디아의 30배에 가까운 규모다. 변동성이 확대된 틈을 타 높은 수익률을 얻겠다는 전략이지만, 자칫 장이 하락하면 손실이 눈덩이처럼 커질 수 있다는 우려다.

10일 증권정보보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이달 2일부터 9일까지 순매수 결제가 가장 많은 종목은 단연 ‘속슬(SOXL, DIREXION DAILY SEMICONDUCTORS BULL 3X SHS ETF)’이다. 국내 투자자는 이 상품을 약 일주일 만에 무려 13억달러가량 순매수했다.

통상 티커인 속슬로 불리는 해당 상품은 미국 반도체 산업의 일일 수익률을 약 3배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다. 미국 반도체 기업들로 구성된 지수의 하루 변동률을 세 배 수준으로 확대 반영한다.

순매수 규모 2위 종목도 3배 레버리지 ETF가 차지했다. 국내 투자자는 같은 기간 ‘코루(KORU, DIREXION SHARES ETF TRUST DAILY MSCI SOUTH KOREA BULL)’를 약 1억6100억달러 순매수했다.

코루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코리아 25/50 지수’의 일일 수익률을 약 3배로 추종하도록 설계됐다. 즉,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한국 대형주 중심의 주가지수가 하루에 움직인 폭을 세 배로 확대 반영한다.

엔비디아 순매수 규모와 비교하면 규모 차가 더 명확해진다. 같은 기간 엔비디아 순매수 규모는 4500만달러에 그쳤다. 속슬 순매수 규모의 3.5% 수준에 불과했다. 엔비디아의 30배 가까운 베팅액이 3배 레버리지에 상품에 쏠린 셈이다.

국내 투자자들이 3배 레버리지 상품을 집중 매수하고 있는 이유로는 중동사태로 커진 변동성이 꼽힌다. 국제 정세에 따라 큰 폭으로 하락하고 또 상승하는 흐름을 타 큰 이익을 얻겠다는 전략이다.

실제 속슬은 3일 14.88% 폭락했다가 다음날인 4일 5.99% 상승했다. 6일에도 12.61% 하락했으나, 직후 거래일인 9일에는 11.34% 급등했다.

문제는 구조적 측면에서 레버리지 상품의 위험이 크다는 데에 있다. 추종 지수가 소폭 하락하더라도 ‘복리 효과’에 의해 손실은 눈덩이처럼 커지는 구조다. 레버리지 ETF는 기초지수의 ‘일일 수익률’을 기준으로 배율을 적용하기 때문에 장기 투자할 경우 성과가 단순히 지수의 배수와 같지 않을 수 있다. 매일 수익률이 누적되는 복리 효과와 시장 변동성이 결합해 발생하는 현상이다.

예를 들어 기초지수가 하루에 10% 상승한 뒤 다음 날 10% 하락하면 지수는 결국 약 1% 하락한다. 반면, 3배 레버리지 ETF의 경우 첫날 약 30% 상승했다가 다음 날 30% 하락하게 되면서 전체 수익률은 약 3%가 아닌 9% 손실로 확대되는 식이다.

1월 30일 국제 은 가격이 ‘워시 쇼크’ 때가 예다. 당시 투자자들은 3배 레버리지 상품에 대거 투자했다. 하지만 30%에 가깝게 은값이 폭락하면서 은 3배 레버리지 상품은 하루아침에 원금이 10% 남짓만 남게 됐다. 이 손실 폭을 회복하려면 약 900%의 수익률이 필요하다. 홍태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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