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퍼스' 존 코디 김 스토리 총괄, 98% 버리고 찾은 유머 [인터뷰]

한서율 기자 2026. 3. 10.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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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퍼스'의 존 김 스토리 슈퍼바이저가 작품 기획 의도와 픽사만의 제작 철학을 전했다.

현장에는 존 코디 김 스토리 슈퍼바이저와 조성연 라이팅 아티스트가 참석해 작품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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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한서율 기자] '호퍼스'의 존 김 스토리 슈퍼바이저가 작품 기획 의도와 픽사만의 제작 철학을 전했다.

9일 오전 영화 '호퍼스' 제작진 화상 인터뷰가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현장에는 존 코디 김 스토리 슈퍼바이저와 조성연 라이팅 아티스트가 참석해 작품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지난 4일 개봉된 '호퍼스'는 할머니와의 추억이 깃든 연못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소녀 메이블의 여정을 담은 애니메이션이다. 작품은 인간의 의식을 동물 로봇으로 옮기는 혁신적인 '호핑' 기술을 소재로 삼는다. 주인공 메이블은 로봇 비버로 변신해 동물 세계에 잠입하고, 그곳에서 포유류의 왕 조지를 비롯한 다양한 동물들과 교감하며 깊은 우정을 쌓는다. '호퍼스'는 메이블과 동물 친구들이 펼치는 작전을 통해 자연의 소중함과 모험의 즐거움을 동시에 선사한다.

‘호퍼스’의 시작은 사소한 호기심에서 비롯됐다. 존 코디 김 스토리 슈퍼바이저는 "감독님께서 동물 로봇을 다룬 옛날 다큐멘터리를 보다가 '여기에 미션 임파서블 같은 스파이물을 입히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하셨다"라며 "픽사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캐릭터 중심의 스토리'를 바탕으로 '저 동물들은 무슨 생각을 할까'라는 질문에서 기획이 시작됐다"라고 밝혔다.

제작진이 이번 작품에 투영한 핵심 가치는 '인류애'와 '공존'이다. 김 스토리 슈퍼바이저는 갈등과 차이점을 뒤로하고 함께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과정을 통해 인간과 동물의 조화를 그려내고자 했다고 전했다. 특히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구현하기 위해 일본 지브리 스튜디오의 영화들을 참고했다고 귀띔했다.

그는 "시장과 대립하는 주인공 메이블의 모습이나 동물이 단순히 악당처럼 보이지 않게 만드는 데 집중했다"라며 "완전한 선인도 악인도 아닌, 각자의 입장에서 자신의 일을 할 뿐인 캐릭터들로 그려내 극이 진행될수록 관객이 각 캐릭터의 행동을 자연스럽게 이해하도록 설계했다"라고 설명했다.

주인공 메이블의 서사를 완성하는 데는 4년이라는 긴 시간이 소요됐다. 존 김 총괄은 메이블의 감정과 자연 보호에 대한 동기에 몰입감을 더하기 위해 학교에서 동물을 구조하는 장면을 추가하는 등 캐릭터 연구에 공을 들였다.

완성도를 향한 집요함은 수치로도 드러난다. 그는 "스토리보드를 수천 장씩 그렸지만 그중 98%는 최종 단계에서 소각 처리했다"라며 "이러한 혹독한 과정을 거쳤기에 독특하면서도 재치 있는 장면들을 완성할 수 있었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최근 화두인 AI 기술 도입에 대해서는 단호한 예술가적 주관을 드러냈다. 존 김 총괄은 “미래에 반복적인 작업을 위해서는 AI를 활용할 수도 있겠지만 스토리나 아이디어, 상상력이 필요한 영역에는 이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저희는 수많은 아티스트의 정성을 들여 우리가 만들고 싶은 것을 직접 만들겠다"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존 김 총괄은 극장 관람의 묘미를 강조하며 관람을 독려했다. 그는 “극장에서 다른 관객들의 반응과 에너지를 함께 느끼는 것은 특별한 경험"이라며 "코미디와 공포를 오가는 예측 불가한 전개, 엉뚱한 유머가 가득하니 꼭 극장에서 즐겨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 "영화가 큰 사랑을 받는다면 ‘호퍼스 2’도 나올 수 있지 않을까"라며 차기작에 대한 조심스러운 기대감도 덧붙였다.

[티브이데일리 한서율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디즈니·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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