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혹을 훌쩍 넘겨 한국 마운드 ‘수호신’이 된 노경은 “내가 왜 여기에 있는지 증명…마음의 짐 덜었다” [도쿄 in SEGYE]
[도쿄=남정훈 기자]1984년생. 한국 나이로는 어느덧 마흔 셋. 은퇴해도 이상하지 않을 나이인데, 불혹에 한국 야구 쾌거의 중심에 섰다. 젊은 시절, 150km 이상의 대포알 포심을 밥 먹듯이 때려 박던 젊은 시절에도 이런 역할을 부여받지 못했는데, 마흔을 넘겨서 한국 야구를 구해냈다. 불혹의 불펜투수 노경은(SSG) 얘기다.

그럼에도 손주영은 우선 마운드에 올랐다. 이유는 급작스레 올라와야 하는 다음 투수에게 조금이라도 몸을 더 풀 수 있는 시간을 벌어주기 위함이었다. 류지현 감독은 “이는 더그아웃에 있던 KBO 직원이 규정을 귀띔해준 덕에 가능했다”고 경기 뒤 털어놓았다.


부담스런 등판에도 노경은은 꿋꿋했다. 등판하자마자 안타를 맞았지만, 곧바로 병살타로 유도해 주자를 삭제한 뒤 투수 직선타로 2회를 끝냈고, 3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삼진 하나를 곁들여 삼자범퇴로 처리했다. 삼진을 잡아낸 타자는 2024년 메이저리그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에 빛나는 2002년생의 트래비스 바자나(클리블랜드 가디언스). 3B에 몰린 뒤 3구 연속 스트라이크를 잡아냈다. 18살 어린 메이저리그 유망주에게 ‘짬에서 나오는 바이브’란 이런 것을 손수 알려줬다. 갑작스럽게 등판했음에도 2이닝을 삭제시켜준 노경은 덕분에 류지현 감독은 투수진 운용에 숨통이 트였고, 결국 7-2로 승리해 미국 마이애미행 전세기를 탈 수 있게 됐다.


그러나 노경은도, 류지현 감독도 2회에 올라가야 할 줄은 몰랐다. 그러나 이런 상황에선 노경은이 안성맞춤이었다. 노경은은 “김광삼 투수코치님도 제가 어깨가 가장 빨리 풀린다는 걸 알고 계셨고, 나 역시 알고 있기에 제가 먼저 나가겠다고 했다”라고 밝혔다.
류 감독도 경기 뒤 믹스트존 인터뷰에서 투수진의 노고에 고마움을 전하면서도 가장 큰 수훈 선수로 노경은을 꼽았다. 갑작스런 선발의 부상 속에 마운드에 올라 아무렇지도 않게 2이닝을 삭제시켜준 노경은에게 “존경스럽다라고 표현하고 싶을 정도”라고 치켜세웠다.


노경은은 11일 마흔 두 번째 생일을 맞는다. 미국 마이애미로 가는 전세기에서 생일을 맞게 됐다. 우리 대표팀만을 위한 전세기기에 떠들썩한 생일을 보낼 수 있겠지만, 노경은은 “생일이라고 따로 어필은 안하려고요. 조용히 보내고 싶다”고 웃었다. 후에 믹스트존에서 만난 손주영은 “선배님 생일은 저희 투수조가 챙겨야죠”라고 말하기도 했다.
도쿄=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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